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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봉화 축서사

by 아미타온 2023. 11. 20.

<봉화 축서사>

 

<문수산과 축서사>

 

1. 축서사와 문수 신앙

 

봉화 축서사.

 

축서사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경상북도의 산골 동네인 봉화군 문수산 자락에 있습니다.

 

축서사 아래로 첩첩히 펼쳐진

백두대간 산세는 웅장하고 예쁩니다.

 

<축서사에서 바라본 백두 대간>

 

축서사(鷲棲寺)는 독수리 ‘축(鷲)’,

깃들 ‘서(棲)’로 ‘독수리가 사는 절’이라는 뜻입니다.

 

험준한 문수산 산세가 풍수적으로

독수리의 형국이라고 합니다.

 

독수리는 지혜를 상징하며,

불교에서는 대지혜의 문수보살님을 의미합니다.

 

즉, 축서사는 문수 보살 신앙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축서사 적멸보궁탑>

 

2. 의상 대사의 창건

 

축서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 13년(서기 673년)에

의상 대사가 창건했습니다.

 

의상 대사는 원효 대사와의 해골물 스토리와

선묘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고승입니다.

 

의상 대사는 인근 영주에 화엄도량이자

정토도량인 부석사를 창건했습니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문수산 아래

‘지림사(智林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림사 스님이 어느날 밤 문수산 쪽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발산되고 있어

광채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니 한 동자가

아주 잘 조성된 불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그 동자는 청량산 문수보살이라고 말하며

구름을 타고 사라져 버리고 불상만 남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의상 대사는

불상을 모실 곳을 찾아다니다.

현 축서사 대웅전 터에 법당을 짓고

불상을 모시고 축서사를 창건하고,

산 이름도 문수보살이 출현하였다고 해서 ‘문수산’이라고 했습니다.

 

<의상 대사가 세운 영주 부석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지림사는 국보로 지정된

거대한 석조 여래 좌상이 남아 있어 옛날에는 큰 절이었습니다.

 

아무튼 의상 대사는 축서사를 창건한지 3년 후,

축서사에서 10km 떨어진 영주 봉황산 중턱에

화엄도량이자 정토 도량인 부석사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축서사와 부석사는 깊은 연관이 있고,

축서사를 부석사의 큰 집이라고 합니다.

 

<축서사 보광전 석등>

 

3. 보광전 비로자나 부처님

 

이 땅에 화엄의 불교를 널리 펴기를 발원한 의상 대사는

축서사에 화엄경의 교주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셨습니다.

 

지금도 축서사 보광전(普光殿)에

석조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기도를 올리면 소원 성취하는 영험한 부처님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축서사 보광전 비로자나 부처님과 수행하는 불자>

 

 

축서사는 조선 말기에도 여러 채의 건물이 있었고,

상대암, 도솔암, 천수암의 셋 암자를 거느리고

대중이 44명이 살던 큰 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제국 말기

을사보호조약(1905년)과 정미7조약(1907년)으로

일본의 속국화되는 것을 분개하여 전국적으로 의병이 무장봉기하여

항일 투쟁할 때 일본군이 의병을 토벌하기 위해 축서사를 방화하여 불태워

대웅전(지금의 보광전) 1동만 남기고 전소시킨 가슴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축서사는 일제 강점기에 폐사로 있다가

6.25 한국전쟁 이후 조금씩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여 스님이 1996년부터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1999년에 대웅전과 적멸보궁을 완공하고

2003년에 운수각, 선열당, 안양원, 심검당 등을 건립하였으며,

2006년에 극락전을 완공하였습니다.

 

현대에 조성한 도량이지만,

뛰어난 산세와 훌륭한 불사로

부처님을 참배하고 기도드리면 좋습니다.

 

< 지권인을 하신 석조 비로자나 부처님>

 

 

왼손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계신 보광전의 석조 비로자나 부처님.

 

왼손은 중생을 상징하고,

오른손은 부처님을 상징하는데,

부처님이 중생을 보호해주시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수인(手印 손모양)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적멸의 평온한 상호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그리고, 목조 광배도 아름다워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축서사 대웅전>

 

4. 대웅전과 노천 극락전

 

대웅전은 자애로운 상호의

석가모니 부처님과 문수, 보현 보살님을 모시고 있고,

조금더 올라가면 아미타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님,

대세지보살님과 여러 대중들을 거느리고 있는 노천 극락전이 나옵니다.

 

극락전 앞에는 백두대간의 산세가 첩첩히 펼쳐져

천상의 극락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축서사 노천 극락전과 아미타 삼존불>

 

 

이처럼 축서사는

화엄경의 교주이신 비로자나 부처님과

영산회상의 석가모니 부처님,

그리고 극락정토의 아미타 부처님을 함께

친견할 수 있는 멋진 도량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진신 사리탑까지

아름하게 조성하여 백두대간의

청정한 기운 속에 불보살님께 기도하고

신앙하기 좋은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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