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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

무량수경(4) / 법장 보살의 5겁 사유와 48대원

by 아미타온 2023. 11. 25.

<무량수경(4) / 법장 보살의 5겁 사유와 48대원>

 

<천안 각원사 아미타 대불>

 

1. 5겁 사유

 

이번 시간에는 법장 보살(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량수경>에서 법장 보살님은 '5겁 사유'를 통해

48대원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겁(劫)'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가로, 세로, 높이가 40리 되는 바위를,

하늘 세상의 선녀가 하늘거리는 하늘 옷으로

3년에 한 번씩 내려와 스쳐서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 1겁입니다.

 

법장 보살님은 48대원을 세우는데만

무려 5겁의 사유를 하셨다니

그 엄청난 시간의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48대원

 

왜 법장 보살님은 5겁의 긴 시간 동안

깊은 사유를 하셨을까요?

 

<무량수경>에서 법장 보살님은

“나는 세상을 초월하는 원을 세우리라(我建超世願)”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자재왕 부처님은 210억의 모든 불국토를

법장 보살에게 모두 보여 주셨습니다.

 

법장 보살님은 이 모든 불국토의 뛰어난 점과

각각의 부처님의 교화,

그 곳 중생들의 선악과 수행과 깨달음 등을

모두 관찰해 보시고 5겁 동안 사유를 하셨습니다.

 

즉, 210억 불국토를 벤치마킹해서

어떻게 최상의 불국토를 건설해서

중생들을 제도할 것인지를 사유하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 세계를

뛰어넘는 청정한 불국토를 만들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방 중생들이 이 불국토에 왕생하면

빨리 성불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방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빠르고 쉽게 나의 불국토에 오게 할 수 있을까?

 

등등의 문제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고뇌하시며

극락세계의 설계도를 만드시는데

5겁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5겁 사유를 마치신 법장 보살님은

세자재왕 부처님 앞에서 48대원을 사뢰고

다음과 같은 굳은 서원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3. 서원의 노래

 

“내가 세운 이 원(願)은 세상에 없는 일 위없는 바른 길에 가고야 말리.
이 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한량없는 오랜 겁 지나면서 내가 만일 큰 시주 되지 못하여
가난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 못하면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내가 만일 이 다음 부처가 되어 그 이름 온 세계에 떨칠 때에
한 사람이라도 못들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욕심 없고 바른 마음 굳게 지니고 청정한 지혜로 도를 닦으며
위없는 부처님 되는 길을 찾아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 되리.

신통으로 밝고 큰 광명을 놓아 끝없는 여러 세계 두루 비추어
세 가지 어두운 때[탐욕,분노,어리석음] 녹여 버리고 여러 가지 액난을 건져지이다.
그네들의 지혜 눈 열어 밝히고 앞 못 보는 장님들 눈을 띄우며
여러 가지 나쁜 길 막아버리고 좋은 세상 가는 길 활짝 트리라.

지혜와 자비 충만하게 닦아 거룩한 빛 온 세상에 널리 비치니
해와 달 밝은 빛 무색케 되고 하늘나라 광명도 숨어버리네.
중생들을 위하여 교법을 열고 공덕 보배 골고루 보시할 때에
언제나 많은 대중 모인 곳에서 법문하는 그 말씀 사자의 소리.

온 세계 부처님께 공양을 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두루 갖추고
그 소원 그 지혜를 가득 이루어 삼계에 거룩한 부처님 되리.
걸림 없는 부처님의 지혜와 같이 비쳐지지 않는 데 없이 사무치리니
바라건대 내 공덕과 복과 지혜가 가장 높은 부처님과 같아지이다.

 

<각원사 마당>

 

4. 아미타 부처님의 진실된 마음을 담은 서원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이처럼 크고 깊은 마음 세계의 48대원을 세우기 위해

법장 보살님은 5겁이라는 무량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법장 보살님이 세운 48대원 서원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아미타불 48대원의

하나하나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무량수경>에 나타난 중요한 서원

몇 가지를 간락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각원사 대웅전 앞 벚꽃>

 

1번째 서원은 "내가 부처되는 나라에는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불행이 없을 것이다"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는 윤회하는 세계

가운데 가장 살기 힘든 고통의 세계입니다.

 

탐,진,치의 삼독으로 인한 악업의 과보로 떨어진 세계인데,

이러한 극심한 고통과 기갈과 어리석음 속에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극락세계에 삼악도의 불행이 없도록 하겠다는 법장보살님의

제1서원은 얼마나 깊은 자비심에서 나온 것일까요?

 

10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누진통을 얻을 것이며,

번뇌의 근본이 되는 '나다', '내 것이다'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모든 번뇌와 욕심의 뿌리는 '나다', '내 것이다'는

자기 중심적인 근본 번뇌에서 출발합니다.

 

이 자기 중심적인 번뇌가

이기심으로 발동되어 모든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극락 세계의 존재들은 자기 중심적인 번뇌에서 벗어나

누진통을 얻게 하겠다는 서원이니 얼마나 대단한 서원입니까?

 

11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정정취에 들어 필경에는 모두 성불할 것이다."입니다.

 

정정취(正定聚)는 수행이 확고해져

결코 뒤로 퇴전하지 않는 위치를 말합니다.

 

정정취에 들면 오로지 전진만 있으므로

성불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정정취에 들지 못하면 열심히 정진하는 듯 싶다가도

곤두박질쳐서 제자리에 떨어지게 되고

그 때 우리는 용기를 잃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그런 퇴굴함이 없는

정정취에 도달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2번째 서원은 "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만억 무량한 부처님 세상을 비출 것이다."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영원한 광명의 부처님,

즉 무량광불(無量光佛)이 되신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리의 빛으로 시방 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든 중생들을

무명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겠다는 서원입니다.

 

13번째 서원은 "나의 수명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겁 무량겁으로도 잴 수가 없을 것이다."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무량수불(無量壽佛)'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서 유래합니다.

 

영원한 수명의 부처님으로 현존해 계시기 때문에

극락 세계에 태어나면 언제나 살아계신 부처님을

친견하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원사 계단길>

 

15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목숨이 무량할 것이다."입니다.

 

극락에 태어나면 우리도 무량한 생명을 얻어

오랜 세월 동안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18번째 서원은 "어떠한 중생이라도 나의 국토를 믿고 좋아해서

그 곳에 태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내 이름을 10번만이라도 불러도

반드시 극락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입니다.

 

정토 왕생의 근거가 되는 아미타 부처님의

'왕본원(王本願)'으로 불리는 서원입니다.

 

즉, 우리가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은

나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극락 왕생을 원하는 존재들을 온 우주적으로

극락에 왕생하게 하는 기적같은 일이

부처님의 본원력으로 가능하다니 얼마나 깊은 자비의 서원입니까?

 

<각원사 벚꽃>

 

28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사는 보살들은

나라연천과 같은 굳센 몸을 얻을 것이다."입니다.

 

즉, 진리에 매진할 수 있는 아주 건강하고

굳센 몸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46번째 서원은 "내가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의 보살들은 듣고자 하는 법문을

소원대로 들을수 있을 것이다."입니다.

 

우리는 법문을 들음에 의해 믿음을 갖게 되고

수행의 열의를 일으키게 됩니다.

 

진리의 길로 나아가는데 원하는 법문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처럼 법장 보살님은 5겁의 깊은 사유를 통해 4

8가지 보살의 삶의 목표를 확고하게 세우고

중생들을 구제하는 성불의 길을 향해 나아가신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무량수경(4) 법장 보살의 5겁 사유>

https://youtu.be/FlSxYAKfsy8?si=yH_M2AjmEwllxH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