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2) -법장 보살 이야기>
1. 무량수의 의미
이번 시간부터 <무량수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무량수(無量壽)’는 ‘영원한 수명’이라는 뜻입니다.
인도 말로는 ‘아미타유스(Amitayus)'라고 하는데,
한량없는 무량한 수명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 부처님의 명호(名號,이름)입니다.
무량수불은 아미타불과 같은
부처님의 명호(이름)를 경전 이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량수경>은
인도 산스크리트(범어) 원본이 남아 있습니다.
무량수경 범어 원본의 제목은
‘수카와티(Shukavati,극락) 위루화(vyuha,장엄하다) 수트라(sutra,경전)'입니다.
번역하면 ‘극락 세계를 장엄하는 경전'
즉, <극락 장엄경>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미타 부처님께서 극락 세계를
어떻게 장엄했는지를 설하고 있는 경전이라는 뜻입니다.
<무량수경>은 중국에서 12번이나
경전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경전입니다.
그 중에서 5종류의 한역본(한문 번역본)이 현대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많이 독송하는 <무량수경>은
261년 중국 위나라 때 인도에서 온 승려인 강승개 화상의 한역본입니다.
중국 위나라 조조의 시대 때 번역된 경전을 독송하고 있으니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2. 무량수경의 종지
원효 대사는 <무량수경 종요>라는
무량수경 주석서를 남겼습니다.
원효 대사는 <무량수경 종요>에서
“무량수경의 종지는 극락 정토의 인과를 밝힌데 있다”고 했습니다.
즉, 아미타 부처님이 어떤 원력과 자비와 공덕의 인연으로
극락 정토를 장엄했는지가 무량수경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극락 장엄경>이라는 인도 범어 경전 명칭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무량수경>은 정토삼부경 중에서 그 분량이 제일 깁니다.
‘상권’과 ‘하권’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쌍권경' 또는 '대경(大經)'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무량수경>은 과연 어떤 가르침을 담고 있을까요?
차근 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법장 보살
무량수경은 먼저 극락 세계의 성립 배경과
아미타 부처님께서 출현하게 된 인연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주 아득한 옛날인 세자재왕 부처님께서
계시던 시절에 법장 보살님이 있었습니다.
법장 보살은 원래 왕이었는데,
부처님들과 같은 깨달음을 얻고,
한없이 청정한 불국 정토를 장엄하여
일체의 중생을 불도로 인도할 것을 서원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상의 훌륭한 불국 정토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세자재왕 여래께 여쭈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세자재왕 부처님은 법장 보살의 진실한 마음과
보살심을 갸륵하게 여기시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새자재왕 부처님은 긴 시간 동안 이 우주 법계에 있는
모든 불국토를 법장 보살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세계의 중생들이 어떤 업을 지어 살아가고 죽어가는지,
그 세계의 부처님은 어떤 가르침을 펼치고 계시고,
수행자들은 어떤 수행의 성취를 이루는지를 낱낱이 보여주시며
법장 보살의 보리심과 그릇을 크게 성숙시켜 주셨습니다.
세자재왕 부처님께 큰 가르침을 받은 법장 보살은 보리심을 일으켜
5겁의 긴 세월 동안 깊이 숙고하여 48대원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정성껏 공덕을 쌓아 48대원을 완성시킴으로써
아미타 부처님이 되었으며 마침내 극락세계를 장엄하게 되었습니다.
4.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와 원력
<나무아미타불>에 나오는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이
바로 무량수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한량없는 수명의 아미타 부처님은 현재에도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의 진리를 설하고 계심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정토 신앙은 아미타 부처님의 진리 세계인
48대원에 대한 믿음이 핵심입니다.
일본 정토 불교의 대가로 존숭받는 신란(親鸞) 스님은
정토삼부경 중에서 <무량수경>을 가장 중시했고,
<대무량수경>이라고 존숭하며
"<대무량수경>은 진실한 가르침이며,
정토의 진정한 궁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48대원에 나타난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와 원력의 세계에 깊이
감동한 일본 정토 불교의 대가의 마음 세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량수경>은 법장 보살이
어떻게 아미타 부처님이 되셨는지에 대한
성불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을 담은
자타카(본생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연등 부처님께 성불의 수기를 받은 이후
다양한 몸으로 태어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수많은 보살행을 통해 성불할수 있었던 스토리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무량수경>에서 법장 보살이
세자재왕 부처님께 바치는
보리심의 절절한 게송(찬불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5. 무량수경 찬불게
빛나신 얼굴 우뚝하시고 위엄과 신통 그지없으니
이처럼 밝고 빛나는 광명 뉘라서 감히 따르리이까.
햇빛과 달빛 여의주 빛 맑은 진주빛 눈부시지만
여기에 온통 가리워져서 검은 먹덩이 되고 맙니다.
크신 도덕과 넓은 공덕 밝은 지혜 깊고 묘하여
끝없는 광명 거룩한 상호 대천세계에 널리 떨치시네.
원컨대 나도 부처님 되어 거룩한 공덕 저 법왕처럼
끝없는 생사 모두 건지고 온갖 번뇌에서 벗어나지이다.
보시를 닦아 뜻을 고르고 계행 지니어 분한 일 참아
멀고 아득한 길 가고 또 가고 이러한 삼매 지혜가 으뜸일세.
나도 맹세코 부처님 되어 이러한 원을 모두 행하고
두려움 많은 중생 위하여 의지할 자리 되어지고녀.
저곳에 계신 여러 부처님 백인가 천인가 몇 억만인가
그 수효 이루 다 세일 수 없어 항하의 모래보다 많을지라도,
저렇듯 많은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겨 공양한다 해도
보리(菩提)의 도를 굳게 구하여 퇴전치 않은 것만 같지 못하리.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부처님 세계
그보다 더 많아 셀 수 없는 그처럼 많은 세계 국토를
부처님 광명 널리 비치어 모든 국토에 두루하거늘
이러한 정진과 신통을 무슨 지혜로 세어볼 것인가.
만약에 내가 부처님 되면 그 국토 장엄 으뜸가게 하리
중생들은 모두 훌륭하게 되고 도량은 가장 뛰어나게 되리.
이 나라 땅은 그지없이 고요해 세상에 다시 짝이 없거늘
온갖 중생들 가엾이 여겨 내가 마땅히 제도하리라.
시방세계에서 오는 중생들 마음 즐겁고 청정하여서
이 나라에 와서 나게 되면 즐겁고 또한 편안하리라.
원컨대 부처님 굽어살피사 저의 이 뜻을 증명하소서
저 국토에서 원력을 세워 하려는 일들을 힘써 하리다.
시방세계에 계신 부처님들 밝으신 지혜 걸림 없으시니
저의 마음과 저의 수행을 부처님들께서 살펴 주옵소서.
이 몸이 만일 어떻게 하다 고난의 경계에 들어간다 한들
제가 행하는 이 정진을 참지 못하고 후회하리까.
<유튜브 극락회상 - 무량수경(2) 법장 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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