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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28) 거짓으로 죽은 아내

by 아미타온 2023. 12. 5.

<백유경27  거짓으로 죽은 아내>

 

 

 

옛날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진실하지 못하고 바람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없을 때는 외간 남자와 몰래 사귀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버리고 외간 남자와 함께 도망갈 작정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고민을 하다가 옆집에 살고 있는 노파를 찾아가 은밀히 말했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시체라도 좋으니

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주십시요.

'당신 아내는 병으로 죽었습니다.'고 말입니다."

 

노파는 마을을 수소문하여 병으로 죽은

한 여자의 시체를 그 남편의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남편의 방에 두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말했습니다.

 

"당신 아내가 당신이 없는 동안 병으로 죽었습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의 몸이라고 믿고는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습니다.

 

남편은 심지어 기름을 부어 화장을 하고는

그 뼛자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아내는 함께 도망갔던

외간 남자가 싫어져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죽었다는 아내가 돌아왔지만

뜻밖에도 남편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에게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아내는 간곡하게 두번세번을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끝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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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실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남편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아내가 정말 죽었는지 시체를 확인해보아야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남편은

거짓말을 하는 노파의 거짓말에 속았고

결정적으로 아내가 죽었다는 말만 믿고

아내의 시체를 확인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아내가 죽었다는 

거짓을 진실인양 굳게 믿었습니다.

 

너무 굳게 믿은 나머지 얼마후 같이

도망간 외간 남자가 싫어져 다시 돌아온 아내를 거부합니다.

 

이 이야기는 남편을 버리고 돌아온 아내의 행실보다는 

아내가 죽었다는 거짓을 너무 굳게 믿은 나머지

실제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는 진실을 믿지 않는

남자의 어리석음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2. 확인

 

예전에 SBS드라마 중에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물에 빠져 죽지 않은 구은재가 자신을 죽인 남편

정교빈 집안과 신애리에 복수하는 드라마였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죽었다는 아내가 살아 돌아왔는데

어리석은 정교빈은 아내임을 믿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무엇이 진실인지 잘 확인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옳다고 고집하고

거짓을 진실로 굳게 믿고 진실을 거부합니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이 있습니다.

 

진실은 그렇지 않은데 확인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믿고 어리석게도 거짓을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여 진실을 바르게 말해주거나,

진실이 밝혀져도 믿지 않는 고집쟁이들이 많습니다.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면서 살아가며

자신과 남을 망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의 문제를 접했을 때 

무턱대고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상대에게 물어보거나

사실을 확인하려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확인한 후

자신이 무엇을 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법의 가르침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어리석은 남자처럼

잘못된 가르침을 진리라고 여기고,

바른 가르침을 들어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미혹과 고집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