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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26) 선인(仙人)에게 활을 쏘려고 한 아버지

by 아미타온 2023. 12. 1.

<백유경(26)  선인(仙人)에게 활을 쏘려고 한 아버지>

 

<연천 재인폭포>

 

 

옛날 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숲에 들어갔다가 곰을 만났습니다.


아들은 곰 발톱에 몸이 찢기어 황급히

숲을 빠져 나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몸이 몹시 상한 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아들아! 너는 어째서 그런 상처를 입었느냐?"

아들은 대답하였습니다.

"몸에 털이 잔뜩 난 어떤 동물이 와서 나를 해쳤습니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활을 들고 아들에게

상처를 입힌 그 동물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숲에는 긴 수염을 가진 어떤 선인(仙人)이 있었습니다.

(선인 : 산이나 숲 속에서 수행하는 사람)

 

그 아버지는 선인을 보자

그가 아들을 해친 동물로 착각하여  활을 쏘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옆 사람이 그의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를 쏘려 하십니까?

저 사람은 아무런 해가 입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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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폭포 계곡길>

 

1.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자기 아들이 곰에게 당해서 상처를 입었는데,

화가 나서 자초지종도 따지지 않고

엉뚱하게 숲속에서 수행하는 사람을

해치려는 주인공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자기 감정에만 사로잡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성질이 급하고 못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도

이런 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옛날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을 불태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화가 나서

술을 마시고는 욱 하는 감정에 아무 상관 없는

엉뚱한 숭례문에 불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소중한 국보 1호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감정에만 사로잡혀

아무 생각없이 성급하게 행동하면

이런 숭례문 화재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화가 나는 일을 당했을 때

분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행동하는 못된 사람은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재인폭포>

 

2. 삼사일언 삼사일행(三思一言  三思一行)

 

"삼사일언 삼사일행(三思一言 三思一行)"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을 할 때는 적어도 세번은 생각하고 한번 말하고,

세번 생각해서 한번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며 말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정말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생각하며 말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화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등등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을 때는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입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감정에만 사로잡혀

자신이 누구에게 모욕을 당하였다 해서
함부로 착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해치면

그것은 곰이 자기 아들을 해쳤다고 하여

 아버지가 억울한 선인을 해치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후회해도 소용없고

자신이 뒤에 감당해야 할 일이

산더미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치 숭례문을 불지른 사람이 

세상 사람들의 온갖 비난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서 죽을 때까지

고생하고 후회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부디 화가 났을 때도 경거망동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