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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29)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한 아들

by 아미타온 2023. 12. 7.

<백유경(29)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한 아들>

 

<산청 대원사>

 

 

옛날 어느 장사꾼이 한밤중에 그의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내일 아침에 나와 함께 여기서 100리 떨어진 마을로 가서 우리가 팔 물건을 가져오자."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이튿날 아침에

아버지에게 묻지도 않고 혼자서 100리나 떨어진 그 마을로 갔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걸어 가기에는 너무 멀었습니다.

 

아들은 그 곳에 이르기도 전에 몸은 지칠대로 지쳐 

배는 고프고 목이 말라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이것을 본 아버지는 아들이 오는 것을 보고 야단을 쳤습니다.


"이 미련하고 무지한 놈아!  

 너는 왜 나를 기다리지 않고 공연히

혼자 갔다 왔다 고생만 하고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느냐?"

 

"우리가 팔 물건을 제가 혼자 가지고 와서 아버지의 칭찬을 받고 싶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지혜로운 사람의 인도와 함께 바른 방법과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알겠느냐??"

 

그제서야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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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원통보전 관세음보살님>

 

1. 지쳐 있는 이에게 걸어야 할 길은 멀다

 

불교 경전 중 <법구경>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그 경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이에게 걸어야 할 길은 멀구나.

바른 삶의 길을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게

그의 긴 인생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구나."

 

잠못 이루는 이에게 어두운 밤은 길고,

지쳐 있는 이에게 갈 길이 멀듯이

바른 삶의 길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길은

항상 힘겹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바른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야할 인생길을

밝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일 것입니다.

 

<대원사 탑>

 

2. 좋은 스승과 도반의 중요함

 

이러한 공부를 위한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훌륭한 스승과 도반(벗)를 만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스승은 어두운 뱃길을 밝은 등대에 의지해서 가듯이

자신이 어둡고 알지 못하는 것을 깨우쳐주는 인생길의 나침반과 같은 분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나눌수 있는 좋은 도반(벗)은

이러한 긴 인생길을 갈 때 즐거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훌륭한 스승을 찾고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스승과 친구의 가르침과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이 글에 나온 주인공은 어떤 사람입니까?

 

장사길에 훤한 스승인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혼자 마음대로 행동해버려

몸만 고달프고 힘들어 목표 달성을 못하고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불법을 공부하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지만,

밝은 스승을 찾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고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는다면

어리석은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하고 헛되이 갔다 왔다 하면서

스스로 지치기만 하는 것처럼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통해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좋은 스승과 도반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받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글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얻는 것은 없고 삶은 괴롭고 힘들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한 아들>

https://youtu.be/rj48gZcmG2Y?si=AqC2DFKsUq5nSR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