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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27) 훔친 옷을 바꿔입은 도둑

by 아미타온 2023. 12. 3.

 

 

<백유경(27) 훔친 옷을 바꿔입은 도둑>

 

<문경 주암정>

 

옛날 한 도둑이 있었습니다.


그는 궁궐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쳐서 멀리 도망갔습니다.
그러자, 왕은 사방으로 병사를 파견하여 마침내 그를 잡아 왔습니다.
도둑은 왕이 입던 금빛의 화려한 훔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왕은 그 모습을 보자 도둑이 입은 옷의 출처를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도둑이 말하였습니다.


“이 옷은 우리 할아버지 때의 옷입니다.”


왕은 도적이 입고 있던 옷을 발가벗기고

그 옷을 다시 입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옷은 본래부터 그가 입었던

옷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입을 줄을 몰랐습니다.
손을 껴야 할 곳에 다리에 끼고 허리에 달 것을 머리에 썼습니다.


왕은 그것을 보고 도적을 심문하기 위해

대신들을 모으고 도적에게 말하였습니다.
 
“만일 그 옷이 너의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옷이라면 입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위 아래를 뒤바꿔 입었는가?
입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너는 확실히 그 옷은 도둑질한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왕의 심문에 궁해진 도둑은

마침내 자신의 도둑질을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문경 주암정>


 1. 훔치지 말라

 

불교에서 마땅히 지켜야할 계율 중 하나가

“남이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입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남이 훔쳐가서 잃어버렸을 때의 아픔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이 호의로 주는 것이거나, 

자신이 일해서 벌은 것 외에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나쁜 행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불교의 중요한 계율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지 말라."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망치기 위한 

나쁜 목적으로 함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을 누구나 싫어합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거짓되게 오염됩니다.
 
“남이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않는다.”와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계율은
부처님이 제정하신 5가지 중요한 계율인

5계 중의 하나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율입니다.

 


 2. 거짓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나쁜 일을 한 사람은 아무리 숨겨도

마침내 드러난다는 우리네 속담입니다.


이와 같이 남 몰래 했다 하더라도 

나쁜 행위의 과보는 항상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보고 자신의 양심이 알고 있는데, 

함부로 악한 행동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도둑은 궁궐의 창고를 도둑질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자기 할아버지의 물건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왕은 진실을 밝혀내고야 말았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진실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을 잘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배움을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자신이 아는 것처럼 속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르침인양 펼친다면 

영원히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비유에서 왕은 '부처님'을 상징하고,

보배 창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합니다.

 

어리석은 도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알지 못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훔쳐 자신의 것인양 가르치고 다니는

부처님 당시의 못된 다른 종교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왕(부처님)이 입는 금빛 옷(가르침)을 얻고도

아래 위를 구별 못하고 잘못 입는 것처럼 바르게 가르치지 못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과 남을 어리석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나쁜 행위입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진실한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