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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17) - 정진 바라밀

by 아미타온 2023. 12. 6.

<불교의 역사(17) - 정진 바라밀>

 

<바라밀 호의 동력, 정진 바라밀>

 

1. 바라밀호의 동력, 정진

 

대승 보살의 6바라밀 중 네번째 바라밀은 정진(精進) 바라밀입니다.

 

바라밀(paramita)’은 생사의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정진은 생사의 괴로움을 건너 열반의 언덕에 도달하는

바라밀 호의 동력이자 추진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혼자만 건너고자 하는 작은 배가 아니라,

중생들과 함께 건너는 큰 배라면 그 배의 동력과 추진력이 약하면 안 될 것입니다.

 

큰 배에 걸맞는 강한 동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중생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건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업 성취나 경제적 부(富)와 같은 세속적인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도 노력과 정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깨달음과 중생 구제의 길을 가는 보살은

향상과 성취를 이루기 위해

게으름 없는 노력과 정진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고행상>

 

2. 부처님 고행상의 무서운 정진

 

정진 바라밀의 가치와 의미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탈을 성취하기 위해 앙상하게 야윈 모습 속에서도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눈만은 샛별처럼 빛나고 있는 고행상은

일체의 나태와 안일함에서 벗어나 바른 진리를

깨닫고 말겠다는 무서운 정진의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45년간 중생들을 구제하고 열반에 드시는 열반도>

 

3. 중생 교화와 정진 바라밀

 

그리고,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중생을 교화하시는 모습도 정진 바라밀의 모습입니다.

 

깨달음을 얻으신 후 부처님은

당신이 깨달으신 진리를 전하고자 하는 자비심을 발하셨습니다.

 

부처님과 함께 고행하다 부처님이 고행을 포기했다고

부처님을 비난하며 떠났던 5비구를 생각하셨습니다.

 

당신이 성취한 깨달음의 세계를 전하기로 마음먹고

붓다가야에서 바라나시까지 수백리 길을 걸어서 가르침을 주셨고,

결국 5비구도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중생 교화는 열반하는 순간까지 45년간 계속되셨습니다.

 

부처님은 5비구를 교화하시고,

바라나시의 부호의 아들인 야사와 그 친구 54명의 귀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약 60명의 제자가 불법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성취하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신의 그물, 인간의 그물에서 모두 벗어났다.

그대들도 신의 그물, 인간의 그물에서 이제 벗어났다.

 

수행자들이여!

이제 진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사람과 신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법을

조리있고 좋은 표현을 갖추어 잘 설법하라.

그리고, 원만하고 청정한 행을 잘 실천해보여라.

세상에는 마음의 때가 적은 자도 있을 것이니,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타락하고 말 것이나 들으면 법을 이해할 것이다.

 

수행자들아!

나도 이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로 돌아가리라."

 

이처럼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중생 교화를 위해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이 민가와 가까운 곳에 머물면서

수행과 교화를 병행하도록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훌륭한 방편법으로 교화하셨습니다.

 

마지막 열반의 순간까지 법을 설하는 모습을 보면

부처님께서 중생 교화를 위해 얼마나 자비롭게 정진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수행의 목적은 개인의 깨달음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의 깨달음에 있으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이 가르치신 정진은

그 근본이 중생의 교화와 이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존재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기며 보살행을 실천하고,

이를 위한 자신의 각성과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대승보살의 정진바라밀의 정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인도 쿠시나가라 열반당의 열반상>

 

4. 바른 방향성

 

이러한 정진바라밀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적바르고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방향성을 갖고 정진을 해야지

목적을 달성하는 바른 정진의 길을 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심수행장>에서 원효 대사가 말씀하셨듯이

동쪽 길을 서쪽인 줄 잘못 가는 나그네가 되어서는 안 되고,

모래를 쪄서 밥을 먹으려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바르고 구체적인 목적 의식과 방향성을 가지고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목적과 방향이 바르게 선다는 것은

실천행에 앞서 서원이 바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구체적인 서원을 세워서

때로는 호랑이와 같은 강한 용맹정진으로 밀어붙이고,

때로는 소와 같은 우직함으로 걸어가는 면면부절의 정진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덧없고 무상하게 변해가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유훈을 마지막으로 남기셨습니다.

 

덧없고 무상하게 변하는 삶 속에서 그 무상함에서 벗어나

보살로서의 나의 삶의 목적과 가치를 잘 세워서

바르게 정진하여 반드시 성취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정진 바라밀의 중요함에 대해 잘 자각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