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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불의 설법 (부처님의 일생11)

by 아미타온 2023. 8. 11.

<불의 설법>

 

1. 카사파 3형제

 

녹야원에서

5비구에게 초전법륜을 하시고,

일반인 야사와 그 친구들을 제도하고

<전도 선언>을 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 선택하신

다음 교화 상대는

마가다 국 우루벨라 마을의

카사파 3형제를 비롯한

1,000명의 배화교도였습니다.

 

마가다국은 인도 갠지스강 주변

16개국 중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였습니다.

 

불을 섬기는 브라만 사제인 카샤파 3형제는

100살 가까운 고령으로

빔비사라 왕을 비롯한 마가다국 사람들의

광범위한 숭상과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네란자라 강가에

각자의 종교적 터전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맏형인 우루벨라 카사파는

500명의 제자를 거느렸고,

둘째인 나제 카사파와

세째인 가야 카샤파도

각각 300명, 200명의 제자를 거느려

총 1,000명이나 되는 마가다국 최대 종교 집단이었습니다.

 

 

<인도 갠지스강의 푸자 의식1 (불의 제사)>

 

 

2. 배화교도

 

이들은 불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불을 숭배하는 것은

<아타르 베다>라는 베다 경전에

근거를 두고 있었습니다.

 

불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불은 식물, 동물,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빛, 따뜻함

그리고 태양의 원천입니다.

 

불이 없으면 생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배화교도들은

불은 생명의 근원이며,

사람이 죽으면 불로 화장하여

브라흐마 신과 하나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들은 불의 신인

"아그니"를 섬겼습니다.

 

아그니는 제단 위에 2개의 머리를 가진

뱀과 같은 존재로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2개의 머리 중 하나는

불의 일상적 유용성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불에 의해 생명의 원천인

브라흐마 신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불의 숭배자들은

마흔 가지 재물을 바치는 제사 의식을 행했고,

금욕생활을 실천하고,

경전을 암송하고 꾸준히 기도를 했습니다.

 

부처님은 이들의 수행처인

네란자라 강에 계시면서

먼저 맏형인 우루벨라 카샤파를 교화하셨습니다.

 

제일 높은 종교 지도자를 불법으로 귀의시키면

다른 제자들은 다 따라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우루벨라 카샤파를

교화하기 위해 3,500가지 신통력을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불의 신전에

무서운 독룡(毒龍)이 있었는데,

부처님은 그 신전에 들어가

그 독룡을 바리때 속에 담아 나오셨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수많은 신통과 설법을 통해

공을 들인 끝에 마침내 교화에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들은 신통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6신통’이라고 하는

천안통, 천이통, 숙명통, 타심통, 신족통, 누진통이죠.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목련 존자는

‘신통 제일’로 칭송받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제자들을 교화할 때

신통력의 남용을 삼가하도록 타이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른 법에 의지하지 않고

신통에 의지하는 삿된 길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샤파 3형제를 교화할 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사용하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카사파 3형제는 나이도 많고

종교적 권위가 대단한 종교인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위대한 성자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교도들을 거느린 지도자인

이들은 쉽게 조복되지 않았습니다.

 

35살의 젊은 부처님이

100살 먹은 교단의 지도자를 설법뿐 아니라,

행동으로 빠르게 절복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신통력을 사용하셨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구약성서>에도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모세가 신통을 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집트 왕이 하나님의 말씀에

쉽게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집트의 지배자인

왕(파라오)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일강을 피로 물들이는 기적을 행하고

자신의 큰아들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이집트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지 않습니까?

 

마가다국 최대 종교 지도자였던 우루벨라 삼형제

역시 자신들의 신앙을 쉽게 포기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설법과 아울러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통으로 부처님의 경지를 보여주신 다음에야

비로소 부처님께 고개를 숙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뛰어난 경지를 보고

마음이 무너지고 있던 우루벨라 카사파에게

부처님은 ‘진실된 성자인 아라한은 과연 무엇인가?’,

‘너는 진실된 성자인 아라한인가?’라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통해 굴복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진짜 성자라는

교만과 권위 의식이 무너져 버리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머리 숙여 귀의했다고 합니다.

 

우루벨라 카사파와 500명의 제자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맹세하자

두 동생이 거느린 500명도

함께 부처님께 귀의해왔습니다.

 

부처님은 이들 천 명과 함께

마가다국을 전법하고자

마가다국 수도인 라즈기르(왕사성)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마가다국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카샤파 3형제를 절복하여

1천여명의 제자들을 거느린

교단을 형성함으로서

인도 땅에서 본격적인

교화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카사파를 비롯한

1천 배화교도의 교화는

인도에서 순식간에 불교 교단이

큰 세력을 형성하여

안정적으로 전법을 해 나가는데

큰 기반이 되었던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으로 가는 도중

가야산에서 천 명의 제자들에게 하셨던

유명한 가르침이 바로 ‘불의 설법‘입니다.

 

<인도 갠지스강의 푸자 의식2 (불의 제사)>

 

3. 불의 설법

 

"제자들이여!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눈이 불타고 있다.

눈에 비치는 형상이 불타고 있다.

눈에 의한 인식도 불타고 있다.
눈과 그 대상의 접촉도 불타고 있다.
눈이 접촉하는데서 생기는 감수 작용,

즉 즐겁고, 괴롭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것들도 모두 불타고 있다.

왜 불타고 있는 것인가?
욕망의 불, 분노의 불,

그리고 어리석음의 불길로 타오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늙음과 병고와 죽음의 불길로,

그리고 고통, 갈망, 좌절, 걱정, 공포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다.

귀도, 귀로 듣는 소리도, 코도,

코로 맡는 냄새도, 혀도, 혀로 맛보는 맛도,
몸도, 몸으로 느끼는 감각도,

마음도, 마음의 대상도 모두가 한결같이 타오르고 있다.

제자들이여!

이와 같이 관찰할 수 있는

현명한 제자는 눈에 대해서도,
형상에 대해서도, 그 접촉과 감수에 대해서도

또한 귀, 코, 혀, 몸, 마음에 대해서도 모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면, 욕망, 분노, 어리석음의 불길이

결코 너희들을 파괴하지 못한다.
집착을 떠나면 해탈한다.

해탈하면 "나는 이미 해탈했다"라는

인식이 생기고,
생존의 밑바닥은 이미 다 없어지고,

청정한 수행은 다 완성된다.

그러면 이제 해야할 일은 다 마쳤으므로

더 이상 윤회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알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불의 설법을 마쳤을 때

1천명의 비구들은 마음이 모두 집착에서

해방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은 항상 듣는 상대와 때,

경우에 맞추어 가장 알맞은 주제를,

가장 적당한 비유와 방편으로

설법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그래서 흔히 "대기설법"이라고 합니다.

 

불을 섬기는 배화교 수행자들에게

불은 가장 가까운 것이었고,

불의 성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자신의 감각기관과 마음 세계인

육근, 육경, 육식이

모두가 불타오르고 있다고 단언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 세계를 돌아보고

수행을 통해 해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경우에 맞는

가장 적절한 설법을 하신

대기 설법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불의 설법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1) 불의 설법>

https://youtu.be/BHx3uU7zoNw?si=Z94FZC-Fl4kSGz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