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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하동 쌍계사

by 아미타온 2023. 12. 8.

<하동 쌍계사>

 

< 쌍계사 계곡>

1. 쌍계사 계곡과 최치원

 

하동 쌍계사.

 

벚꽃길로 유명한 화개장터에서

지리산을 향해 달려가면 쌍계사가 나옵니다.

 

'쌍계사(雙溪寺)'는 절 양쪽으로 계곡이 흐른다는 뜻입니다.

 

원래 이름은 옥천사(玉泉寺)였다고 하는데,

계곡 사이에 도량이 형성되어

후대에 쌍계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쌍계사 입구 석문(石門) 글씨 바위>

 

쌍계사 입구에는 최치원 선생이 썼다고 하는

“쌍계(雙溪)”“석문(石門)”이라는

맛진 글씨가 새겨진 두 개의 큰 바위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석문이 쌍계사 들어가는 입구였던 것입니다.

 

최치원 선생은 어느 시에서

“우리 해동의 꽃피는 동네인 쌍계사는

마치 호리병 속의 별천지 속에 신선이 살고 있네”라고 노래했습니다.

 

신선이 살만큼 아름답고 멋진 계곡과 도량이 바로 쌍계사인 것입니다.

 

<쌍계사 일주문>

2. 일주문

 

쌍계사 입구에는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에는 “삼신산 쌍계사(三神山 雙溪寺)” 라는

현판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에는 신선과 불로초가 있다는

신선이 산다는 세 개의 산이 전설로 내려옵니다.

 

<삼신산 쌍계사>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이 바로 그 산입니다.

 

삼신산의 전설은 우리 나라로 흘러와

봉래산은 금강산, 방장산은 지리산,

영주산은 한라산이 되었습니다.

 

신선이 살만큼 멋진 지리산의 신령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삼신산(三神山)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육조 혜능의 정골(머리) 탑을 모신 금당>

 

3. 육조 혜능 정골사리탑

 

쌍계사는 의상 대사의 제자인 삼법과,

삼법이 당나라에서 만난 대비라는 스님이 터를 잡고 세운 절입니다.

 

삼법은 의상 대사에게 배웠지만,

평소 중국 당나라 선종의 대가인

육조 혜능 스님에게 선(禪)을 배우기를 갈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절 인연이 맞지 않아 중국으로 못가고 있던 차에

육조 혜능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법이 몹시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그 6년 후에 어떤 사람이

육조 혜능 스님이 쓴 <육조단경>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책 속에 “내가 죽은 뒤 5~6년 후에 한 사람이

나의 머리를 취하러 올 것이다” 라는 대목을 읽었습니다.

 

삼법은 자신이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를 취해 신라로 돌아와

만대의 공덕을 지으리라”고 결심했습니다.

 

후원자의 도움으로 돈을 구해 당나라에 도착한 삼법은

육조 혜능 스님의 유골이 탑 속에 등신불로 모셔져 있는 홍주 개원사로 갔습니다.

 

거기서 같은 신라 스님인 대비 스님을 만나 함께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를 훔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두 사람은 ‘장정만’이라는 전문가에게

2만금을 주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편, 개원사의 승려들은 육조 혜능 스님의 말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육조 혜능 스님의 죽은 육신을 단단히 밀봉한 후,

그것도 안심이 안 되어 탑 속에 안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나가보니

벌써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가 도난당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범인인 장정만을 붙잡아 “김대비라는

신라 승려에게 2만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자백을 받았지만,

삼법과 대비는 벌써 도주한 후였습니다.

 

<육조 혜능 정골(머리) 탑>

 

지금도 쌍계사 팔상전 뒤의 전각에는

삼법과 대비가 훔친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금당(金堂)’이라는 이름의 전각인데,

쌍계사 대웅전 영역의 오른편에

별도의 몇 채의 전각이 금당 영역으로 독립되어 있고

스님들이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웬만한 근성으로는 할 수 없는 기행을

삼법과 대비 두 스님이 저지른 덕분에

선종에서 그렇게 떠받드는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가

우리 나라에 있게 되었습니다.

 

금당에 들어가면 육조 혜능의 머리(정골 사리)를

모신 탑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가 모셔진 곳에서

안거를 지내며 선(禪) 수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선종의 대가인 육조 혜능 스님의 위신력을 받아

원하는 깨달음의 성취를 얻고자 하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아무튼 기행을 저지른 두 스님의 공으로

육조 혜능 스님의 머리를 모시고 있어서

쌍계사는 선종 도량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진감국사 탑비(국보)>

4. 진감국사 혜소탑비

 

그리고, 쌍계사에는 삼법 스님 이후에 당나라에서 유학하여

참선을 배워 귀국한 진감국사 혜소(774~850) 스님의 탑비가 남아 있습니다.

 

진감국사 혜소는 전주 사람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장사를 해서 부모를 봉양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31살의 늦은 나이로 출가했습니다.

 

당나라로 유학하여 숭산 소림사에서 구족계를 받고

장안 종남산에서 참선 수행을 했습니다.

 

<쌍계사의 녹차밭>

 

830년 신라 흥덕왕 때 귀국하여

지리산에 쌍계산문을 개창하고

선불교를 널리 펴는데 공을 세웠습니다.

 

진감국사는 절 주변에 중국에서 가져온 차나무를 심어

차를 마시는 문화를 처음 시작했고,

섬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들에게 영감을 얻어

'어산(魚山)' 이라는 이름의 불교음악인 범패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창시하였습니다.

 

진감국사 혜소 덕분에 쌍계사는

우리나라 차를 처음 재배한 곳으로,

지금도 지리산 자락에는 차나무가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진감 국사와 동시대에 중국 유학을 갔던 최치원 선생은

진감국사의 덕을 칭송한 진감국사 탑비의 비문을 썼는데,

그 탑비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우리나라 금석학 연구에서 제일 중요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쌍계사 대웅전>

5. 대웅전

 

쌍계사의 가장 중심 전각은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

약사 여래 부처님의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 상호가 인자하고 포근하여 차분히 기도드리면 좋습니다.

 

<쌍계사 금강계단>

 

6. 금강계단

 

대웅전 뒤로는 금강계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쌍계사는 최근에 쌍계총림의 스님 교육 기관이 생겼고,

쌍계사 금강계단에서 스님들에 대한 구족계를 줍니다.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금강 계단 앞에서 출가 승려로서

청정한 계율을 지키겠다는 맹약을 하는 것이지요.

 

<쌍계사 팔상전 석가모니 부처님>

 

7. 불일폭포

 

쌍계사 뒤로는 국사암, 불일암과 같은

고즈늑한 암자가 있어 참배하고 가면 좋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가장 큰 불일폭포가 있는데,

불일폭포는 높이가 60미터라 비가 온 뒤에는 아주 볼만합니다.

 

<쌍계사 불일폭포>

 

신령스런 지리산의 품 속에 있는 멋진 도량이자

차의 향기가 가득한 하동 쌍계사에서

부처님을 참배하고 지리산을 거닐면

아주 특별한 순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amitaon8586

 

극락회상 AmitaOn

아미타부처님의 극락회상을 꿈꾸며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전법하는 채널입니다. #극락회상#정토불교#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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