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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남원 실상사

by 아미타온 2023. 12. 6.

<남원 실상사>

 

<남원 산내면 지리산 계곡>

1. 지리산과 실상사

 

실상사는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천황봉 아래의

너른 평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맑고 넓은 계곡물을 지나 실상사가 나오는데,

지리산의 넓은 품 속에 싸여 있는

명당 중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방장산 실상사 현판>

 

2. 9산선문 도량 실상사의 창건

 

실상사는 통일 신라의 승려 홍척 선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홍척(洪陟) 선사는 828년(흥덕왕 3)에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개산하면서 창건하였습니다.

 

<지리산이 감싸고 있는 평지도량 실상사>

 

홍척 선사는 조계종조로 추앙받는

도의 선사와 함께 중국 당나라에 들어가

서당 지장 화상 아래에서 선법(禪法)을 깨우친 뒤 귀국하였습니다.

 

<실상사 지장전과 가을 단풍>

 

도의 선사의 가르침은 당시

신라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여 도의 선사는

설악산에 은거하며 제자를 길렀고,

후일 그 손제자인 보조 선사 체징이 장흥 가지산서 보림사(寶林寺)를 세웠습니다.

 

<홍척 선사 탑비>

 

반면 홍척 선사는 당시의 국왕인

신라 흥덕왕의 후원 속에서 실상사를 세우고

실상산문을 개창한 후 선종(禪宗)을 널리 전파하였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9산 선문 중에

가장 먼저 건립된 도량이 바로 남원 실상사입니다.

 

<수철 선사 부도탑>

3. 실상사의 풍수지리

 

실상사는 지리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평평한 평지에 건립된 도량입니다.

 

홍척 선사는 풍수지리에도 밝았는데,

그의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볼 때

실상사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실상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홍척 선사의 실상산문은 이후

2대조 수철(秀澈) 선사를 거쳐

3대조 편운(片雲) 선사에 이르러

절을 크게 중창하고 선풍을 더욱 떨치게 되었습니다.

 

실상사 극락전 옆에는 수철 선사와 편운 선사의 유골을 모신

부도탑과 행적을 기록한 탑비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실상사 암자 백장암과 석탑>

 

 

4. 실상사의 수난

 

그러나 실상사는 1468년(세조 14)에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 후

2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고,

승려들은 실상사 암자인 백장암(百丈庵)에 기거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 뒤 1679년(숙종 5)에 벽암(碧巖) 선사가 중창하고,

1684년 계오(戒悟) 스님이

현재의 극락전(極樂殿)인 부도전(浮屠殿)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1882년(고종 19) 함양 출신의 유생인 양재묵과

산청 출신의 유생인 민동혁에 의해

사찰 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수난을 겪었으며,

1884년에 월송(月松) 스님 등이 중건하였고

그 이후로도 불사가 이루어져 오늘날의 실상사 도량이 만들어졌습니다.

 

 

<보광전과 쌍탑, 석등>

5. 보광전

 

실상사의 가장 중심 전각은 보광전(普光殿)입니다.

 

보광전은 원래 진리의 광명을 상징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데,

실상사 보광전에는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

대세지 보살님의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별칭이 무량광불(無量光佛)

한량없는 지혜와 자비의 빛을 방사하는 부처님이므로

보광전에 모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광전의 아미타 부처님의 상호는

거룩하고 위엄이 넘쳐서 염불 기도하면 참 좋은 전각입니다.

 

그리고, 보광전에는

예불 때마다 치는 작은 범종이 걸려 있는데,

종을 치는 자리에 일본의 지도 비슷한 무늬가 있습니다.

 

이것을 치면 일본이 망한다는 소문이 떠돌아서

일제 말기에는 주지 스님이 문초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실상사 석탑>

 

보광전 앞에는 석가탑과 비슷하게 생긴

삼층석탑이 동서로 두 기가 서 있습니다.

 

통일 신라 시대 때 조성한 석탑으로 아주 날렵하고 잘 생긴 석탑입니다.

 

실상사 삼층석탑은 상륜부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걸작품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불국사 석가탑의 상륜부를 복원할 때

실상사 탑을 본떠 복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상사 보광전>

 

6. 약사전

 

그리고, 실상사에는 약사 여래 부처님을 모신 약사전이 있습니다.

 

약사전에 봉안되어 있는 약사여래 철불 좌상은

실상산문의 제2대조인 수철 선사가 4,000근의 철을 들여 주조한

통일 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거대한 철불 부처님입니다.

 

<실상사 약사 여래 철불 부처님>

 

그런데, 이 철불 부처님은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황봉과 일직선 상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기를 일본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호국적 이념에서 이 위치에 안치했다고 합니다.

 

<실상사와 지리산>

 

수철 선사가 얼마나 우리 나라를 사랑하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철불 약사여래 부처님이 우리나라를 보호해주시는

정갈한 기운을 받아 기도하면 좋은 곳입니다.

 

<실상사 부도전과 극락전>

 

7. 극락전

 

그리고, 실상사의 보광전과 약사전이 있는

중심 전각 건너편 서쪽에 극락전이 있습니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1832년에 의암이 중건하면서

부도전에서 극락전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극락전 아미타 부처님>

 

극락전 바로 옆에는 실상산문의 수철 선사와

편운 선사의 부도와 탑비가 남아 있는데,

두 분 스승의 극락 왕생을 기원하며 건립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 부처님과 아미타 후불탱이 봉안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조용한 공간으로 염불 기도하기 좋은 곳입니다.

 

<실상사 귀농학교와 유기농 벼>

8. 실상사 귀농학교

 

한편, 실상사는 1998년에 문을 연 귀농학교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실상사 도량 주변에는 쌀을 비롯한

여러 작물들을 재배하는 논밭이 많습니다.

 

당시 실상사 주지스님이셨던 도법 스님이 만든 귀농 학교는

모든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등

우리나라 생태 환경 운동의 중요한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7년 우리나라에 IMF로 인해 실직자가 된 사람들 가운데

농촌으로 돌아와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현재 실상사 귀농학교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넓은 품 속에

푹 안겨있는 평화로운 도량 남원 실상사!

 

홍척 선사의 실상산문의 수행 전통과 함께

생명과 평화를 존중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맑은 기운이 가득한 멋진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amitaon8586

 

극락회상 AmitaOn

아미타부처님의 극락회상을 꿈꾸며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전법하는 채널입니다. #극락회상#정토불교#행복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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