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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34) 과일을 일일히 맛보고 사는 사람

by 아미타온 2023. 12. 17.

<백유경(34) 과일을 일일히 맛보고 사는 사람>

 

<진안 마이산>

 

옛날 주인이 근처의 농장에 있는 

맛있는 망고 과일을 사 먹으려고 하인에게 분부하였습니다.


“달고 맛난 것으로 사 오너라.”

 

하인은 돈을 가지고 주인이 이야기한 농장으로 가서

망고 과일을 사려고 하였습니다.


농장 주인은 농장으로 찾아온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의 망고 과일은 모두 달고 좋습니다. 
당신이 하나 맛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인은 망고 과일을 맛본 뒤에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망고 과일을 하나 하나 모두 다 맛본 뒤에야 사겠소.

하나만 맛보고 어떻게 그것이 단지 아닌지 알수 있겠소.”

 

그리고는 하인은 곧 과일을 가져다가 하나하나 깨물어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맛을 보아 깨문 자국이 있는

망고 과일을 모두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은 하인이 가져온 그 망고 과일들을 보고

나쁘다고 하며 먹지 않고 전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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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암마이봉, 숫마이봉>

1. 직접 경험과 명상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경험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배우려는 것은 좋은 태도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을 자신이 다 경험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고,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세상에 있는 모든 착한 일을 다 해보고

좋은 결과가 오는지 일일히 확인해 보아야

비로소 믿을 것이다고 한다면 올바른 태도일까요?

 

자신이 살아있을 동안

세상 모든 착한 일을 자신이 직접할 수도 없을뿐 아니라

이 세상에는 그 확인 작업 이외에도 해야하고 판단해야할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여러 경험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자신의 머리로 사려깊게 명상해서

어떤 결론을 얻었으면 그 결론을 믿고 따르며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마이산 은수사>

2. 사유와 명상의 중요함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겪어 보아야 믿는다고 하며

올바른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없이 의심 속에서만 살아간다면

나이가 들어 목숨을 마치게 되면

이 생에서 아무런 배움과 깨달음없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마치 망고 과일을 사러간 하인이

모든 과일을 일일히 맛본 후에야 

과일을 산다고 과일을 다 맛보고 샀지만,

하인이 맛을 보기 위해 깨물어본 과일을

주인이 더럽다고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인간은 여러 가지 경험과 정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사유하고 명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일일히 경험하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음임을 잘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