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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33) 낙타 가죽과 비싼 비단천

by 아미타온 2023. 12. 15.

<백유경(33) 낙타 가죽과 비싼 비단천>

 

<낙타>

 

 

어느 상인이 장사하러 다니는 도중에

낙타가 갑자기 죽어 버렸습니다.

 

낙타 등에는 장사를 하면서

팔아야 할 여러 가지 보물과

곱고 부드러운 값비싼 비단 천과

갖가지 물건이 많이 실려 있었습니다.

 
낙타가 죽자 상인은 곧 낙타 가죽을 벗긴 뒤

두 하인에게 말하였습니다.


"낙타 가죽을 잘 간수하여 젖거나 썩게 하지 말아라."

 

그러나, 두 하인은 우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장사에서 팔려고 하는

곱고 부드러운 비단 천들로 낙타 가죽을 덮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비가 왔습니다.

 

낙타 가죽을 덮었던 비싼 비단천은

모두 썩어 허물어졌습니다.

 

그러나, 낙타 가죽은 별 가치가 없었고

비단 천은 값비싼 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장사에 큰 손해를 입고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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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양탄자>

 

1. 무엇이 중헌디

 

"무엇이 중헌디?"

 

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습니다.

 

이 하인들의 어리석음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더 귀하고 중한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주인이 낙타가죽을 젖지 않게 잘 보관하라고 해서

장사에서 팔려고 하는 값비싼 비단천으로 덮었습니다.

 

장사에서 팔려고 하는

귀하고 소중한 비단천을

비가 와서 젖고 썪게 만드는 행동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될까요?

 

첫째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지를 모르는

가치의 높고 낮음과 옳고 그름의 시비분별을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즉, '무엇이 중헌디'를 모르는 어리석음입니다.

 

둘째는 낙타 가죽을 잘 보관해야 하는다는

주인의 명령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사려깊게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냥 눈에 띄는 장사에서 팔 값비싼 비단천으로 덮어버리는 아무 생각없슴 때문입니다.

 

즉,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생각의 게으름입니다.

 

이렇게 무엇이 소중한 것이고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 기준과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 판단을 할 수 없다면

그리고, 사려깊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들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자신과 남에게 해악을 주는 방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보물 양탄자>

 

2. 게으름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비싼 비단천"은 선행(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낙타 가죽"은 재물을 비유한 것이고,

"비가 와서 젖고 썪는 것"은 게으름으로

선행을 깨뜨리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재물이나 욕심에 눈이 어두워

선행(착한 일)을 지키고 행하는 것을 업신여기게 되면

자신이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선행(착한 일)을 행하지 않게 되고

이렇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름으로

결국 나쁜 과보를 받을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지 않았을 때

나중에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할려고 했을 때는

더 귀찮아지고 힘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게으름은 단순히 행위의 게으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도 얼마나 큰 게으름인지를 통찰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하인들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사는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의 해악을 잘 통찰하고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하는 중요성을 잘 명심해야 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낙타 가죽과 비싼 비단천>

https://youtu.be/0rzJJxGSe24?si=Pt3DflRdVnrhDA2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