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32) 샘물에게 화를 낸 어리석은 사람>
옛날 먼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 마실 곳을 찾다가 한 샘물을 발견했습니다.
샘물이 푸른 대나무 통을 따라
맑은 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실컷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갈증을 해소한 사람은
샘물이 나오는 대나무 통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실컷 마셨으니 물아!
다시는 나오지 말아라.”
하지만 여전히 대나무 통에서 물은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제 실컷 마셨으니 다시는 나오지 말라니까...
그런데, 왜 자꾸 물이 나오니?”
지나가던 사람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는
불쌍한 표정으로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구려.
당신이 떠나면 될 것을 왜 물에게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하는 겁니까?”
그리고는 그 사람의 몸을 들어 다른 곳으로 던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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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억압과 폭력
자신이 목이 말라 물을 마셨으면
그냥 가버리면 되는데도
도리어 대나무 통에서
물이 나온다고 화를 내는 것은 어이 없는 일입니다.
샘물에서 물이 계속 흘러 나오는 것은 자연 현상입니다.
그런데, 흐르는 샘물을 억지로 막으려 하는 것은
지나친 억압이고 폭력인 것입니다.
2. 수용과 존중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있고 개성이 있는데,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남의 성품과 개성에 대해
비난과 불평을 하고 변화시키려한다면
이것 또한 샘물을 막으려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연 현상이나 생명의 본래 모습,
다른 사람의 성품이나 개성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수용을 하고 존중을 합니다.
이러한 수용과 존중 후에
자신이 대상에 순응하여
적합하게 변하려고 노력하지
함부로 대상을 변화시키려고 억지를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대상만 문제 삼고 바꾸려고만 합니다.
자신이 샘물을 먹고 갈증이 해소되면 떠나면 되는데,
샘물이 계속 흐른다고 샘물이 왜 흐르냐며
불평불만하는 어리석은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면
자기 욕심과 이익에만 항상 정신이 가 있습니다.
남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는 전혀 없고 남의 탓만 하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은 참으로 꼴불견인 사람입니다.
물론 정의롭지 못한 사회 제도나
여러 사람을 괴롭히는 옳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나쁜 제도와 다른 사람을 문제 삼고 싸워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 현상이나
생명의 성품, 타인의 개성에 대해서는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존중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샘물에게 화를 낸 어리석은 사람>
https://youtu.be/9iusKJuaJ-c?si=_43Z7PVhtxSKW3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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