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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36) 재산을 둘로 나눈 형제

by 아미타온 2023. 12. 21.

<백유경(36) 재산을 둘로 나눈 형제>

 

<충남 예산 대흥 동헌>

 

 

옛날 어느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자는 자신이 늙고 병이 위중하여

이제 얼마 더 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 아들을 불러서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탁하였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는 싸우지 말고

너희들은 내 재산을 골고루 잘 나누어 가져라."

 

"예! 아버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나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재산을 조금도

기울지 않게 나누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형과 동생은 서로가 재산을 더 많이 가졌다고

불평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것은 공평하지 못해!"

 

그때 싸우는 형제를 보고 이웃집 노인이 찾아와

공평하게 유산을 나누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내가 이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너희 재산을 모두 부숴 정확히 두 몫으로 만들면 된다.

옷은 반을 찢어 나누고,

밥상이나 항아리도 부수어 나누고,

돈도 찢어서 둘로 나누어 가져라.

 이것이 가장 공평하게 재산을 나누는 법이다.”

두 형제는 노인의 말이 그럴듯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 재산을 한 군데로 모아서

찢고 부순 뒤 공평하게 두 몫으로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어 가진 재산은 쓰레기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본 세상 사람들은 두 형제를 비웃었습니다.

 

<예산 의좋은 형제>

 

1. 의좋은 형제 이야기

 

충남 예산 대흥면에 가면 의좋은 형제 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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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이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결혼을 하여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두 형제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가을이 되자 누런 벼가 금빛으로 출렁거렸습니다.

쌀 가마가 창고에 가득 쌓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형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우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돈이 나보다 더 많이 필요할거야'

그래서, 자신의 쌀가마를 동생의 곳간에 몰래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동생 역시 형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형은 결혼을 하였고 아이들도 있으니까, 쌀이 더 많이 필요할거야'

동생도 형의 곳간에 쌀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침이 되어 보니 자신의 쌀가마가 줄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을 형제는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이튿날 저녁 형과 동생은

역시 쌀가마를 지고 상대방의 곳간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을 한가운데서 서로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형제는 깜짝 놀라서 서로 쳐다보았습니다.

 

 "아니 너도?"

 

 "그럼 형님도?"

 

 형제는 너무 감격해서 서로 부둥켜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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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욕심에 눈먼 어리석음

 

예전에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었던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말이 나온 의좋은 형제 이야기입니다.

 

이 두 형제와는 달리 <백유경>에 나오는 두 형제는

 “단 한 푼이라도 내가 손해 볼 수 없다.”고 서로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재산을 모두 부숴 두 몫으로 나누라는

어리석은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욕심이 지나치면 이렇게 어리석어집니다.

 

아마 두 형제는 다음과 같은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내가 한 푼이라도 손해를 봐?

내가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너 죽고 나 죽는 편이 낫겠다!”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욕심이 지나치고

상대가 미워지면 이렇게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록 피를 나눈 형제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버지가 물려준 소중한 재산은 쓰레기가 되고, 

두 형제는 같이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형제간에 우애는 없고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형제간에 서로 원수가 되고 오히려 엄청나게 큰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만약 두 형제가 충청도 예산 땅의 의좋은 형제처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며 서로 양보하고

베풀어주는 마음을 가졌다면 어땠을까요?

 

이들은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낼 수 있었을 것이고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잘 지키고 서로 나누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는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다툼을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가

서로 손해 보지 않으려고 싸우는 것이 옳은지,

서로 양보하고 베풀어주는 것이 옳은지를 잘 통찰해야 합니다.

 

<백유경>에 나오는 두 형제와

충청도 예산 땅의 의좋은 형제를 비교해보며

재물과 이익 앞에 어떻게 처신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잘 생각합시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재산을 둘로 나눈 형제>

https://youtu.be/jMxMiZJ2Ec4?si=loBOMuPx04XWGl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