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34) 과일을 일일히 맛보고 사는 사람>
옛날 주인이 근처의 농장에 있는
맛있는 망고 과일을 사 먹으려고 하인에게 분부하였습니다.
“달고 맛난 것으로 사 오너라.”
하인은 돈을 가지고 주인이 이야기한 농장으로 가서
망고 과일을 사려고 하였습니다.
농장 주인은 농장으로 찾아온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의 망고 과일은 모두 달고 좋습니다.
당신이 하나 맛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인은 망고 과일을 맛본 뒤에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망고 과일을 하나 하나 모두 다 맛본 뒤에야 사겠소.
하나만 맛보고 어떻게 그것이 단지 아닌지 알수 있겠소.”
그리고는 하인은 곧 과일을 가져다가 하나하나 깨물어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맛을 보아 깨문 자국이 있는
망고 과일을 모두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은 하인이 가져온 그 망고 과일들을 보고
나쁘다고 하며 먹지 않고 전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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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접 경험과 명상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경험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배우려는 것은 좋은 태도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을 자신이 다 경험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고,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세상에 있는 모든 착한 일을 다 해보고
좋은 결과가 오는지 일일히 확인해 보아야
비로소 믿을 것이다고 한다면 올바른 태도일까요?
자신이 살아있을 동안
세상 모든 착한 일을 자신이 직접할 수도 없을뿐 아니라
이 세상에는 그 확인 작업 이외에도 해야하고 판단해야할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여러 경험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자신의 머리로 사려깊게 명상해서
어떤 결론을 얻었으면 그 결론을 믿고 따르며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2. 사유와 명상의 중요함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겪어 보아야 믿는다고 하며
올바른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없이 의심 속에서만 살아간다면
나이가 들어 목숨을 마치게 되면
이 생에서 아무런 배움과 깨달음없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마치 망고 과일을 사러간 하인이
모든 과일을 일일히 맛본 후에야
과일을 산다고 과일을 다 맛보고 샀지만,
하인이 맛을 보기 위해 깨물어본 과일을
주인이 더럽다고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인간은 여러 가지 경험과 정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사유하고 명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일일히 경험하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음임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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