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무량수경

관무량수경(1) / 왕사성의 비극

by 아미타온 2023. 12. 21.

<관무량수경(1) / 왕사성의 비극>

 

<관무량수경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관경변상도>

 

1. 정토삼부경

 

이번 시간부터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관무량수경>은 <무량수경>, <아미타경>과 함께

정토 불교의 소의 경전이라는 뜻으로 ‘정토 3부경’이라고 합니다.

 

<관무량수경>은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의 가르침이

수용되는 상황에서 정토의 가르침을 조화시키고

극락 왕생을 위한 수행법을 보충하기 위해 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관무량수경>은 간략하게 <관경(觀經)>이라고 합니다.

 

<인도 왕사성 영취산 앞 빔비사라왕 감옥터>

 

2. 왕사성의 비극

 

<관경>은 <무량수경>처럼 하나의 스토리에서 출발합니다.

 

마가다국 왕비인 위제희 부인과

아들 아사세 왕 사이의 비극적 이야기인

‘왕사성의 비극’을 통해 경전의 가르침이 전개됩니다.

 

저는 2008년 인도 성지 순례 갔을 때

마가다 국의 수도인 왕사성을 순례했던 적이 있습니다.

 

왕사성은 빔비사라왕이 보시했던 불교 최초의 사원인 죽림정사와

부처님께서 많은 불교 경전을 설법하셨던 영취산이 있는 불교 성지입니다.

 

그 때 영취산이 올려다보이는 곳에

빔비사라왕이 유폐되었던 감옥터가 있었습니다.

 

감옥터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량한 벌판이었는데,

지금 정토행자가 되고 보니

<관경>을 공부하기 위한 필연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왕사성의 비극>

 

3. 아사세 왕자의 반역

 

<관경>은 2,500년전 왕사성의 그 감옥터에서 벌어졌던

'왕사성의 비극'에서 출발합니다.

 

아버지 빔비사라 왕은 부처님께 귀의한 훌륭한 왕이었고,

어머니 위제희 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아사세 왕자는 극악한 패륜아였습니다.

 

아사세 왕자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데바닷다의 간계에 빠져 쿠테타를 일으켜

아버지 빔비사라왕을 권좌에서 퇴위시키고 감옥에 감금했습니다.

 

<빔비사라왕과 위제희 부인의 아들, 아사세 왕자>

 

아버지를 감금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려고 생각했습니다.

 

아사세 왕은 아버지를 굶겨 죽이기 위해

일체 먹는 것을 제공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빔비사라왕과 면회온 위제희 부인>

 

4. 위제희 부인의 고통

 

이러한 아들과 남편을 보는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요?

 

정말 괴로웠을 것입니다.

 

위제희 부인은 목욕을 해서 몸을 깨끗이 한 후 온 몸에

꿀을 바르고 몰래 음식물을 숨겨 남편을 면회하러 갔습니다.

 

아버지가 빨리 죽지 않자 조바심이 난

아사세 왕은 감옥을 지키는 병사로부터

어머니의 ‘특별한 면회’에 대한 보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사세 왕은 분노하여 이성을 잃고

어머니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마가다국의 신하들은 왕에게 간언했습니다.

 

“역사를 보면 예로부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죽였다는 전례는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만약 왕께서 어머니를 죽이신다면

저희들은 이제 더 이상 왕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위제희 부인을 감옥에 가두는 아사세 왕>

 

이 말을 들은 아사세 왕은 어머니를

죽이려는 마음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함께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렇게 감옥에 갇혀 지옥에 떨어진 고통을 맛보고 있던

위제희 부인은 이 세상이 정말 싫어졌습니다.

 

<감옥에 갇혀 부처님께 기도하는 위제희 부인>

 

위제희 부인은 자신의 고통을 토로하며

부처님께서 나타나서 가르침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이 스토리가 바로 ‘왕사성의 비극’입니다.

 

이처럼 <관경>은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가두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가르침이 전개됩니다.

 

<관경>은 극악한 아들로 인해 고통받는

위제희 부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제희 부인의 요청에 응하여 몸을 나타내신 석가모니 부처님>

 

5.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시는 부처님

 

그녀는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 부처님을 간절히 찾으며,

부처님으로부터 극락 왕생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따라서 <관경>은 고통받는 중생의 입장에서

극락을 향해 나아가고 만들어가는 경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공부한 <무량수경>도 법장보살의 스토리에서 출발합니다.

 

법장보살은 48가지 서원을 세우고 아미타 부처님으로 성불하여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깊은 자비심에서 극락정토를 건설합니다.

 

따라서, <무량수경>은 부처님 입장에서

극락을 만드는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관경>은 <무량수경>과는

다른 각도에서 극락왕생을 설하고 있습니다.

 

즉, 고통받는 중생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정토 신앙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부터 ‘왕사성의 비극’의

고통 속에 있는 위제희 부인에게

부처님께서 어떤 가르침을 펼쳐시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관무량수경(1)  왕사성의 비극>

https://youtu.be/08OdFK4p0YU?si=OP3YEP1w34BJZb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