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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무량수경

관무량수경(3) - 3가지 복을 닦아라

by 아미타온 2023. 12. 25.

<관무량수경(3) - 3가지 복을 닦아라>

 

<서울 수국사 극락 왕생도>

 

1. 극락 왕생을 위한 바른 정업(正業)

 

‘염리예토 흔구정토’를 발원한 위제희 부인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극락 왕생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그 간절한 발원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아는가?
아미타 부처님의 국토는 여기서 멀지 않다.
그대는 마땅히 생각을 모아서

그 나라를 관찰하여 정토에 태어날 업(業)을 이루어야 한다.”

 

먼저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미타 부처님과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에 대해서

멀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관경>에서는 극락은 멀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위제희 부인처럼 간절한 염원을 갖고

희구한다면 멀지 않은 것은 진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극락 세계를 관찰하라고 하십니다.

 

마음을 모아서 아미타 부처님의 불국토인 극락을 관찰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관무량수(觀無量壽)’의 의미입니다.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 세계를 관찰하는 마음 속의 관찰,

요즘말로 하면 ‘이미지 메이킹(image-making)’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로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세계를 떠올리며

간절히 그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경에서는 16가지 관법이 말해집니다.

 

<서울 수국사 9품 왕생도>

 

2. 정토 신앙인의 3가지 복

 

16가지 관법은 다음 시간에 살펴보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처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이제 그대를 위하여 널리 비유들을 설할 것이며,
또한 미래의 모든 범부들이 정업을 닦아서

서방의 극락국토에 태어나게 할 것이다.

저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세 가지 복을 닦아야 한다.

 

첫째는 부모님을 효도로서 봉양하고 스승을 받들어 모시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열 가지 선업을 다 닦는 것이다.

둘째는 삼귀의를 받아 지니고 많은 계율을 다 갖추어 지니고

행동거지의 바른 규범(威儀)을 범해서는 아니 된다.


셋째는 보리심을 발하고서 인과를 깊이 믿고

대승 경전을 독송하며 염불하도록 수행자를 권진(勸進)해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일을 정업(正業)이라 한다.”

 

부처님은 16관법을 닦기 전에 먼저 세가지 복을 실천하라고 합니다.

 

이 세가지 복(三福)을 정토 신앙에서는

각각 세복(世福), 계복(戒福), 행복(行福)이라고 부릅니다.

 

첫번째, 세복(世福)은 세간의 도덕을 지킴으로써 얻어지는 복입니다.

 

두번째, 계복(戒福)은 계율을 지킴으로서 얻어지는 복입니다.

 

세번째, 행복(行福)은 염불하고 정토 신앙을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복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첫번째 세복 (世福) 입니다.

세복은 세상에서 얘기하는 윤리, 도덕, 관습, 규범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출세간의 불교라고 흔히 알고 있지만,

그 첫걸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속에서 지키기를

요구하는 법은 바르게 지키는 것이 바로 복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세번째의 계복이나 행복이

첫번째 세복보다는 높은 차원이겠지만,

만약 우리가 계복과 행복만을 짓고자 하고

일상의 소소한 세복을 무시한다고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일상을 소흘히 하는데서 오는 수많은 장애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면 10리도 못가서 발병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나 이제 극락왕생할 거니까’하고 세상의 규범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행동하면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세복을 지킴으로써 오는 여러 가지 유익과 행복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즉, 아미타불 정토 신앙은 결코 염세주의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잘 새겨서

세복의 가치를 알고 세복을 잘 지켜나갈 때

일상과 수행의 조화 속에 튼실한 극락 왕생의 길을 갈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계복 (戒福) 은 계율을 지킴으로써 오는 복입니다.

 

계율은 세속적인 도덕 규범이 아니라,

불교라고 하는 종교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규범입니다. 

 

불교라고 하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가지고 있는 5계와 같은 기본적인 계율입니다.

 

그 계율을 지킴으로써 받게 되는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업보적인 측면,

그리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에서 오는 계율의 복, 이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계율을 지키며 계복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行福)은 대승 불교인

아미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오는 복입니다.

 

즉, 대승 경전을 독송하고 보리심을 갖고

아미타 부처님을 염불하는 속에서 오는 안심과 기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3가지 복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잘 실천하라는 것에서

관무량수경의 극락왕생의 바른 수행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