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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진안 마이산 금당사 & 탑사&은수사

by 아미타온 2023. 12. 22.

<진안 마이산 금당사 & 탑사&은수사>

 

<신비로운 진안 마이산>

1. 마이산의 전설

 

진안 금당사.

 

금당사(金堂寺)는 말의 귀처럼 생긴

독특한 형상의 마이산(馬耳山) 자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숫마이봉>

 

마이산에는 산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남아있습니다.

 

아득한 먼 옛날 큰 죄를 지어 천상에서 쫓겨난

산신 부부가 이 세상에 내려와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간 세계에서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수 억겁 동안 속죄의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천상 세계로 돌아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암마이봉>

 

이때 남편 산신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누가 보면 절대 안 되니 밤에 떠나기로 합시다.”

 

그러나 여신은 밤에 떠나는 것은 무서우니

새벽에 떠나자고 남편을 설득하였습니다.

 

남편 산신은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 되었지만

여신의 고집을 꺾지 못한 채,

오랜 속죄의 날들이 허사가 될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숫마이봉>

 

이튿날 새벽 날이 밝자마자 산신 부부는 승천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향해 산이 쑥쑥 솟아가고 있을 때,

아랫 마을의 한 아낙네가 치성을 드리기 위해

새벽에 우물을 찾았다가 그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여인의 소리에 부정을 탄 산신 부부는

결국 꿈에도 그리던 승천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금당사 호수에서 본 마이산>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신은 여신으로부터

두 아이를 빼앗고 발로 차 버린 뒤 그 자리에 굳어져

지금의 암수 마이봉이 되어 우뚝 서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설처럼 마이산은 진안 북쪽에서 바라보면

동편 수마이봉(해발 673m)은 두 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고,

서편 암마이봉(667m)은 수마이봉을 등지고 앉아 고개를 떨군 형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말의 귀처럼 생긴 마이산은 승천하지 못한

산신의 전설이 남아 있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금당사 전경>

2. 금당사와 보덕 화상

 

금당사 입구에는 ‘백제 고찰 금당사(金堂寺)’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금당사는 고구려에서 온 보덕 스님 제자가 650년에 창건한 절이라고 합니다.

 

보덕 스님은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 때의 스님입니다.

당시 고구려는 도교를 받아들여 불교를 핍박했는데,

보덕 스님은 제자 11명과 함께 백제 완산주(전주)로 망명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원효 대사가 고구려에서 온 보덕 스님에게

열반경을 배웠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금당사 극락보전>

3. 보덕화상과 열반경

 

<열반경>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은

언제나 상주(常住)한다는 ‘법신 상주 사상’과

일체 중생에게는 부처님의 성품이 있다는 '불성(佛性) 사상'

설하는 중요한 대승 경전입니다.

 

보덕 스님은 <열반경>의 대가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고구려의 고승이었던 것입니다.

 

보덕 스님의 제자 11명이 흩어져 백제 땅 곳곳에 절을 세웠는데,

금당사는 '무상'이라는 제자가 그 제자 ‘금취’와 함께 마이산 자락에 세운 절입니다.

 

<금당사 극락보전>

 

금당(金堂)은 '금색 몸의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인데,

금당사라는 절 이름은 중생의 곁에는

언제나 부처님이 함께 계신다는 열반경의 가르침을 계승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덕사는 고려 시대 때 나옹 화상이 수행을 한 고찰이지만,

임진왜란의 전란의 피해로 폐허가 되어

조선 후기에 복원되어 지금까지 불사가 이루어진 절입니다.

 

대부분의 전각은 최근에 지어져 고색창연한 향기는 별로 없지만,

절터가 넓고 정갈해서 좋은 명당에 조성된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나한전, 신신각 등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도량입니다.

 

<하품하생인을 하신 아미타 부처님>

4. 극락보전

 

금당사의 중심 전각은 극락보전입니다.
극락보전에는 하품하생인을 하신 아미타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하품하생인은 살아 생전 온갖 악업을 저질렀지만 죽기 전에 회심하여

<나무아미타불> 염불한 가장 극악한 중생을 제도하는

아미타 부처님의 수인(손 모양)입니다.

 

하품하생의 극악인까지 구제해주시는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와 원력을 생각하고 감사하며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면 좋습니다.

 

<금당사 괘불>

5. 괘불

 

대웅보전 오른쪽에는 큰 액자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금당사 괘불 사진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이 혼자 서 계시는데,

오색 광채에서 여러 부처님이 솟아나는 괘불입니다.

 

이 괘불은 가뭄이 심해서 기우제를 지낼 때

이 괘불을 걸어두고 관세음보살님께

간곡히 기도하면 비가 내린다는 영험담이 있습니다.

 

<마이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당사(절)와 고금당(금색 지붕)>

6. 고금당

 

대웅보전을 나와 마이산 쪽 중턱에

금색 지붕의 암자가 있습니다.

 

저 암자가 보덕 스님이 제일 처음 창건한 금당사라서

'고금당(古金堂)'이라고 부릅니다.

 

동학 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의

유일한 혈육인 딸이 고금당에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한말 전라도 의병들의 금당사에

숨어 살면서 항일 유격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한국 근대사의 항일 운동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도량이 또한 금당사입니다.

 

<탑사>

 

7. 탑사

 

한편, 금당사에서 마이산 쪽으로

더 올라가면 탑사가 있습니다.

 

탑사는 100여년 전에 입산한 이갑용 거사가

평생동안 세운 수많은 돌탑으로 유명합니다.

 

탑사는 바람이 심하게 불 때도 많다고 하는데,

탑사의 돌탑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갑용 거사가 세운 탑사 돌탑>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 세상의 평안을 기도하며 돌탑을 세운

이갑용 거사의 굳센 마음처럼 신통방통한 돌탑입니다.

 

신비한 형상의 마이산에서

금당사에서 아미타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탑사의 돌탑도 함께 보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이산과 은수사>

8. 은수사

 

탑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암마이봉 아래 자리잡은

최고 전망의 은수사가 있습니다.

 

은수사는 태조 이성계가 기도드렸다는 도량인데,

암마이봉 아래 자리잡은 산세가 정말로 멋지고 신비롭습니다.

 

<은수사에서 바라본 암마이봉>

 

신비로운 마이산을 보면서 금당사, 탑사, 은수사로 이어지는

마이산 도량을 함께 참배하면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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