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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고창 선운사

by 아미타온 2023. 12. 24.

<고창 선운사>

 

 

<선운산(도솔산)과 선운사>

 

1. 선운사와 선운산

 

고창 선운사.

 

고창은 우리나라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고장입니다.

 

고창에 들어오면 “대한민국 최초 수도”라는 푯말을 만납니다.

 

산과 들, 바다의 물산이 풍부한 고창 땅은 선사 시대부터

고인돌이 즐비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던 복된 땅이었던 것입니다.

 

선운사는 선운산 또는 도솔산이라고 불리는

해발 300m의 나지막한 산 속에 포근히 들어 앉아 있습니다.

 

<선운사 입구 계곡>

 

선운사 입구에는 계곡이 흐르는데,

특히 푸른 기운이 가득한 여름철에는

선운사 계곡을 걸어 올라가면

그 푸른 산빛과 물 소리가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선운사>

 

2. 선운사의 창건

 

선운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丹) 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입니다.

 

먼저 신라 진흥왕이 말년에 왕위를 그만두고

선운사의 토굴에서 수행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선운사 부근에는 ‘진흥굴’이라는 토굴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고창은 신라와 세력 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따라서 시대적ㆍ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 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선운사 조사당 큰 스님들>

3. 검단 스님과 선운사

 

검단 스님의 창건과 관련해서도 여러 설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원래 선운사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 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하여,

이를 신이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숯과 돌로 연못을 메운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것이 바로 선운사의 창건 설화입니다.

 

<선운사 천왕문>

 

검단 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선운사(禪雲寺)'이라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지역에는 도적이 많았는데,

검단 스님은 불법으로 이들을 선량하게 교화시켜

소금을 구워서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대웅보전과 석탑>

 

마을 사람들은 검단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ㆍ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치면서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했으며,

자신들이 사는 마을 이름도 '검단리'라 했습니다.

 

선운사가 위치한 곳이 해안과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염전을 일구었고,

염전을 일구어 인근의 재력이 확보되었던 배경 등으로 미루어

검단 스님이 사찰을 창건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산전 석가모니불, 연등보살, 미륵보살>

4. 백제와 미륵 신앙

 

백제는 미륵 신앙이 강한 나라였습니다.

 

미륵 부처님은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가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좋은 세상이 오면 출현하시는 부처님입니다.

 

<자애의 미륵보살님>

 

백제인들은 미륵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신앙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백제 고찰인 선운사는 미륵 신앙의 중심지로 번창하여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채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운사 만세루 꽃꽂이>

 

5. 대웅보전

 

지금도 선운사는 전라북도 남쪽의 사찰을

아우르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입니다.

 

선운사 계곡을 지나

‘선운사’라는 현판이 있는 중문을 지나면

큰 마당의 시원한 선운사 도량이 펼쳐집니다.

 

<선운사 대웅보전>

 

선운사의 가장 중심 전각은 대웅보전입니다.

 

대웅보전에는 비로자나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웅장한 대웅보전에 모셔진

세 분의 부처님의 상호가 장엄해서 기도 드리기 좋은 도량입니다.

 

<대웅보전 뒷산 동백숲>

6. 선운사 동백꽃

그리고, 선운사 대웅보전 뒷산은 봄날의 동백꽃으로 유명합니다.

 

<미당 기념관의 서정주 시인>

 

고창이 낳은 뛰어난 시인인 미당 서정주 선생은 선

운사 동백꽃을 보고 '선운사 동구(洞口)'라는 시를 남겼습니다.

 

봄날에 선운사에 와서 붉게 핀 선운사 동백꽃을 보면서

미당 서정주 선생의 ‘동백꽃 동구’ 시를 음미하면 정감있고 좋습니다.

 

<넉넉한 선운사 도량>

7. 지장전

 

그리고, 선운사 지장전에는 지장 보살님이 계십니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계신 지장 보살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멸하시고

미륵 부처님이 오시기 전까지 사바세계를 관장하는 보살님입니다.

 

지옥 중생들을 구제하는 깊은 대원력의 보살님으로 

선운사 지장보살님께 그동안 지은 죄업을 참회하며 기도드리면 좋습니다.

 

<선운사 영산전>

8. 영산전

 

대웅보전 옆에는 영산전이 있는데,

영산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으로

제화갈라(연등)보살님과 미륵 보살님이 협시하고 계십니다.

 

그 옆으로는 십육나한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영산전의 부처님도 크고 자비로운 상호라서

부처님을 바라보며 평온한 마음으로 기도드리면 좋습니다.

 

<영산전 석가모니 부처님>

9. 도솔암

 

그리고, 선운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도솔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도솔암의 큰 바위에 유명한 마애 미륵 부처님이 계시는데,

정감록의 비기가 미륵 부처님의 배꼽 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해서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혁명가들이 좋아했던 미륵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선운사 숲길과 부도전>

 

여러 가지 전설과 함께

기도하기 좋은 불보살님이 가득한 도량이 선운사입니다.

 

전라도의 푸근한 인심이 가득한 멋진 도량에서

부처님의 자비의 구름의 선향을 맡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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