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36) 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여우의 등에 떨어졌습니다.
여우는 깜짝 놀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한참을 도망치다 보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여우는 몹시 피곤했습니다.
목도 말랐습니다.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사방을 불러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으로 인해 나뭇가지가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여우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우는 혼자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나를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로구나.'
그래서, 여우는 다시 나무 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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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시
나뭇가지 하나가 바람에 불어 떨어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여우는 혼자 생각으로 두려워하여 무조건 도망갔습니다.
옛날 중국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언젠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게 되면
자신은 숨을 곳이 없다고 늘 걱정을 하다가
너무 걱정이 커져서 밥먹고 잠자는 것조차
하지 않을 정도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세상을 공평하고 투명한 눈으로 직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욕심
욕심에 가득찬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면
자신의 욕심의 대상으로밖에는 안 보입니다.
공포와 두려움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면
그 대상이 항상 두렵고 공포스럽습니다.
좁은 시야와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노란 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세상이 노랗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세상이 파랗게 보이는 것처럼
색안경을 끼고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의 세상은 노란색도 파란색도 아니며
안경의 색에 따라 달라보일 뿐입니다.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평하게 사실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해를 줄이고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침착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처럼
현재의 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면
경거망동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노란색 안경을 쓰고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자기 생각에 빠지는 어리석음으로
오해와 착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만들수 있습니다.
저 여우의 어리석음을 잘 통찰하여
실상을 잘 직시할수 있도록
여유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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