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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교 성지 순례

인도 불교 성지 순례(1) - 룸비니

by 아미타온 2024. 1. 1.

<인도 불교 성지 순례(1) -  룸비니>

 

<인도 룸비니 성지 순례를 온 태국 비구니 스님>

 

1. 인도 성지 순례의 환희

 

그동안 우리나라 정토 도량 위주로

<극락도량>을 총 70개의 도량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성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눈을 넓혀

인도,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의

다른 불교권 국가의 불교 성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교는 부처님께서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인도에서 출발하여

중국을 통해서 우리나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 전해진 대승 불교가 수많은 고승들이 고뇌와 깨달음 속에

새롭게 재해석되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전래되었습니다.

 

태국은 대표적인 남방 불교 국가이고,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도 대승 불교가 꽃피웠던 곳입니다.

 

인도,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의 불교 성지 순례를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부처님을 신앙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채롭게 꽃피우려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교 신앙과 도량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룸비니 입구의 5계를 적은 영문 비석>

 

2. 부처님이 태어나신 특별한 나라, 인도

 

먼저 인도의 불교 성지 순례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는 부처님께서 태어나시고 깨달음을 얻으신 특별한 나라입니다.

 

이 특별한 인도 불교 성지 순례를

저는 2007년도와 2008년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옛날 구법승들이 뜨거운 사막과 밀림을 지나서

목숨 걸고 걸었던 그 특별한 인도 불교 성지를

두 번이나 거닐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을 큰 가피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두 번의 경험과 사진을 중심으로

인도 성지 순례를 함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화로운 룸비니의 석양 속을 거니는 스님>

 

3. 룸비니 동산

 

제일 첫 번째는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입니다.

 

마야 부인이 부처님을 낳으신

룸비니 동산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룸비니는 인도와 네팔 국경 사이에 있는데,

오늘날 룸비니는 네팔에 속해 있습니다.

 

<룸비니 동산>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숲과 새들의 지저귐이 있는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이 이 땅에 왜 오셨는지

그 의미를 생각하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축복합니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가장 깊이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성지입니다.

 

<마야부인 허리에서 태어나는 부처님을 그린 부조>

 

4.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는 무엇일까요?

 

경전에 의하면 룸비니 동산에서

부처님은 태어나시자 7걸음을 걸으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는 게송을 읊으셨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 아래 오직 부처님만이 가장 존귀하시며,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가 모두 괴로움 속에 있으니

마땅히 평안하게 해 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7걸음을 걸으셨다는 것은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상의

6도 윤회에서 벗어나셨다는 뜻입니다.

 

<룸비니 보리수나무 아래에서의 세계 각국의 불자들>

 

즉,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사바 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괴로움 속에 있으니

그 가엾은 중생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윤회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중생들이

바른 불법의 가르침과 수행의 길을 통해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존귀하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탄생지임을 나타내는 표지석>

 

 

따라서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잊지 않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감사하고 축복하며,

부처님을 신앙하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 세계에 부처님이

이 땅에 발을 디디신 첫 출발의 장소가 바로 룸비니인 것입니다.

 

룸비니는 네팔 국경에서 서북쪽으로

약 20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멀리 히말라야가 아스라히 보이고,

주위에는 농사를 짓고 있는 평야입니다.

 

<Lumbini, the fountain of world peace (룸비니, 세계 평화의 원천)>

 

5. 세계 평화의 원천, 룸비니

 

룸비니 입구에는

"Lumbini, the fountain of world peace

(룸비니, 세계 평화의 원천)"이라는 푯말이 있습니다.

 

그 푯말의 말처럼 작은 강이 룸비니 주위를 돌고 있고,

마하데비 사원과 연못, 폐사지가 놓여있는 평화로운 숲입니다.

 

<부처님을 목욕시킨 연못과 무우수 나무>

 

룸비니 동산의 숲에는 여러 나무들이 있고

새들이 아름답게 지저귑니다.

 

저 동산의 어디에선가

무우수 나무(無憂樹, 근심 없는 나무)를 붙잡고

마야 부인의 허리에서 부처님께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후 부처님을 목욕시킨 연못이 남아 있습니다.

 

물을 관장하는 용이 나타나

부처님을 목욕시켰다고 하는데,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아기 부처님의

관불 의식을 하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부처님 어머니이신 마야 부인을 기념하기 위한 마하데비사원>

 

6. 마야부인을 기념하기 위한 마하데비 사원

 

룸비니 동산에는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을 기념하는 “마하데비(Mahadevi) 사원”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것처럼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낳아주신 특별한 어머니인 마야 부인을 찬탄합니다.

 

마하데비 사원 안을 들어가면 폐허가 된 사원터에

마야 부인이 부처님을 낳으시는 장면을 조각한 부조가 남아 있습니다.

 

<마하데비 사원 내부의 벽돌>

 

마야 부인은 부처님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어릴 때 양모이자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에 의해 양육되었다고 합니다.

 

양모께서 잘 해주셨다 하더라도

부처님은 친엄마인 마야 부인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생모이신 마야 부인이 그리울 때 어린 싯다르타 왕자는

약 20km 떨어진 카필라 성에서 룸비니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와서 어머니를 추억하셨을 것입니다.

 

룸비니에서는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부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습니다.

 

<아쇼카왕이 세운 아쇼카 석주>

 

7. 룸비니 아쇼카왕 석주

 

인도를 넘어 전 세계에 불교를 전법한 아쇼카 왕에게도

룸비니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정복군주였던 아쇼카왕이

불교에 귀의한 이후 제일 먼저 한 것이 불교 성지 순례였습니다.

 

<아쇼카 석주에 새겨진 글씨>

 

아쇼카왕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평화로운 기운이 넘치는 룸비니 동산에 와서는

크게 감격해하며 룸비니의 백성들의 세금을

1/8로 줄여준다는 특별한 교시를 내리고

아쇼카 석주에 그 감동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룸비니 동산에는 전 세계 불교도들이

세운 많은 절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룸비니 보리수나무 아래서 설법하는 스리랑카 스님>

 

우리 나라에서 세운 <대성 석가사>라는 절도 룸비니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생각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난 참다운 평화가

이 땅에 가득하라는 원력을 담아

룸비니 동산에 세계 각국에서 절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천진난만한 룸비니 아이들>

 

부처님이 오신 뜻을 잘 새겨서

이 땅의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난

참다운 평화 속에 살아가기 위해 수행하고

보살행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깊이 자각할 수 있는 불교 성지가 바로 룸비니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