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44) 비단과 낡은 베옷>
옛날에 한 도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잣집에 들어가 값비싼 비단을 훔쳐서 도망쳤습니다.
다음날, 도적은 비단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값비싼 비단을 팔아서 낡은 베옷을 샀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 모습을 그 도적을 비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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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질과 정신
값비싼 비단과 값싼 베옷 중에 무엇이 귀할까요?
황금과 돌덩이 중 어느 것이 더 귀할까요?
이와 같이 물건 중에 무엇이 더 귀한 것이고
가치있는 것인지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제 시대 때 민족의 독립을 위해
평생 몸과 마음을 바쳐 고생하며 사셨던 분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족을 괴롭히며
호의호식하며 살았던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어떤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고
가치 있는 삶을 산 사람일까요?
그리고, 이 두가지 삶 중에
어떠한 삶을 살고 싶으신지요?
눈에 보이는 물건은 어떤 것이
더 귀하고 천한지 아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위의 예처럼 우리들이 지켜야 할
도덕 같은 정신적 가치를 바르게 아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더구나, 욕심과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지켜야할 도덕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바르게 지키며 사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우리가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겠지요.
2. 참된 보물
위의 비유는 단순히 물건의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음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착한 도덕과 가치를 잘 실천하며 지켜나갔지만,
나중에는 삼독(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 어긋나게 된다면
지혜로운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불자입니다.
불법승 삼보를 참된 보배로 여겨야 합니다.
부처님(불)과 부처님의 가르침(법)과 수행자(승)를
값비싼 비단으로 보지 못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 낡은 베옷과 바꾸는
저 도적같은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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