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46)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옛날 어떤 남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두 부인은 질투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한 부인이 화를 내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매일 밤 두 아내 중간에 몸을 누이고 자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마침 어느날 밤에 큰비가 내렸습니다.
집이 새어 물과 흙이 한꺼번에 내려와 그의 눈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두 아내 사이에서
밤을 보내기로 이미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남편은 감히 일어나 피하지 못하고
눈에 떨어진 많은 흙으로 마침내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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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과 아귀
이 이야기에서 두 아내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백유경>을 쓰신 상가세나 스님은 두 아내는
"지옥"과 "아귀" 세계를 상징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옥"은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거나,
남이 주지도 않은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험담하는 몹쓸 거짓말과 같은
나쁘고 악한 행동을 많이 한 사람이 과보로 가는 아주 고통스러운 세상입니다.
지옥 세상은 자신이 행한 악한 행동의 과보로
매일 매일 큰 아픔과 고통 속에서 괴롭게 살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아귀는 목은 아주 가늘고 배는 남산만하게 큰 동물입니다.
아귀가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목구멍이 아주 가늘어 음식을 삼키기도 힘들뿐 아니라,
그 음식이 뱃속에 들어가기 전에 뜨거운 불로 변하기 때문에
음식이 자신의 뱃 속에 들어가서도 아주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욕심은 많아도
목이 가늘어 많이 먹을 수도 없고,
그나마 삼킨 음식도 뜨거운 불꽃으로 변해
먹는 것이 고통인 존재가 아귀인 것입니다.
아귀 세상은 자기 욕심만 아주 크게 부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베풀줄 모르고 고통을 준
놀부같은 존재들이 가는 고통스런 세계입니다.
2. 착한 인연
이렇게 나쁜 악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지옥에 갈 사람이나
욕심에 가득차서 베풀줄 모르는 욕심장이와 같은 아귀에 갈 사람을
두 아내로서 가지고 있는 남편은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습니까?
이 백유경 이야기는
지옥과 아귀 같은 두 아내 옆에서 항상 자고
그 옆에서 벗어나지 않다가는 물벼락을 받아
소중한 눈을 잃게 된다는 비유를 나타냅니다.
착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고
착하고 좋은 아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나쁜 친구나 악한 아내를 얻으면 인생이 괴롭습니다.
이처럼 나쁜 악행을 일삼고 자기 욕심만 채우게 되면
지옥이나 아귀계에 떨어져 나쁜 길로 떨어져서
지혜의 눈을 잃어버리고 고통 속에서 살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서도 고통스럽지만,
죽어서도 지옥과 아귀 세상에서
괴로움에 빠질 수밖에 없으니 좋은 벗과 함께 착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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