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교 성지 순례(10) - 왕사성 영취산>
1. 법화경을 설하신 영산회상의 무대, 영취산
이번 시간에는 왕사성 영취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취산(靈鷲山)은 ‘신령스런 독수리 형상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비롯한 많은 대승 불교 경전들을 설한 무대입니다.
우리 나라도 양산 통도사가 있는 산 이름이 바로 영취산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신 법회 자리를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고 하고,
영산회상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
바로 영산전(靈山殿)입니다.
부처님께서 '대승 경전의 왕'이라는<법화경>을 설한 곳이자,
영산전의 실제 장소를 참배한다는 기대감 가득했던 곳이 바로 영취산이었습니다.
2. 빔비사라왕 수레바퀴 흔적
영취산 입구에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마차를 타고 가던 바퀴 자국이 남아 있던 곳이 있습니다.
영취산 아래의 그 주위가 옛날에 마가다국
왕사성 궁궐터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빔비사라왕이 마차를 타고 얼마나 많이 영취산에 올랐던지,
돌로 된 바위에는 바퀴 자국이 선명하고 반들반들했습니다.
2,6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런 마차 바퀴 자국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00년 전 부처님의 유적지가 아쇼카왕 석주를 비롯하여
역사적 고증을 통해 지금까지 실존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3. 영취산 정상의 일본 법화 사찰
영취산 입구에는 영취산을 오르는 리프트가 있습니다.
스키장처럼 1사람씩 앉아서 올라가는 리프트인데,
<법화경>을 숭상하는 종파가 많은
일본 불자들의 보시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리프트를 타고 영취산 정상에 오르면
<법화경>을 숭상하는 일본 종파에서
세운 일본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얀 백색의 돔 형태의 스투파에는
부처님의 탄생, 성도, 전법, 열반을
의미하는 불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법당에는 일본 순례객들의
염불 소리가 들려서 기도 중인 것 같았습니다.
4. 아난 존자 동굴
정상에서 바라보면 부처님께서 자주 오르셨다는
여래향실(如來香室)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저 곳에서 사자의 외침처럼
<법화경>을 비롯한 대승 경전을 설하셨다고 생각하자
감격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10분쯤 내려가면
부처님의 비서실장이셨던
아난존자가 머무셨던 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신통 제일’로
교단의 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칭송받았던
목련존자가 머무셨던 굴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죽림정사가 분주하거나,
조용히 명상하거나 휴식하기 위해,
그리고 제자분들과 긴요한 대화를 위해
영취산에 올라 토굴 속에 앉으셨을 것입니다.
토굴에서 설법하시는 부처님의 모습과
조용히 명상에 드신 제자분들의 모습을 연상되며
토굴에 앉아서 감동에 젖어 보았습니다.
5. 여래향실(如來香室)
그리고, 드디어 영취산에서 가장 중요한 여래향실에 올랐습니다.
여래향실은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듯한
바위군들이 많은 신령스런 산봉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는 법좌를 벽돌로 쌓아 장엄하였고,
이 곳에서 부처님을 생각하며 예배를 올릴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비롯한
대승 경전을 설하신 곳에서 예배를 드리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제가 영취산을 올랐을 때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법비를 맞는 듯한 즐거움이 들었습니다.
여래향실에서 비를 머금은 영취산의 푸른 산록의
신령스런 기운과 냄새가 참 좋았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이 곳에서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
푸른 산빛을 내려다보며 안온하게
휴식을 취하실 때 참 좋으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바위처럼 독수리가 날개짓을 하듯이
제자분들에게 불법의 진리를 설하여 제자분들을
하늘 높이 비상시켜 주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히말라야와 가까운 카필라 국에서 청년기를 보내신
부처님께서 산이 많지 않은 힌두스탄 평원의 마가다국에서
이 영취산에 올라 한번쯤 고향 근처의 높은 히말라야를 생각하시며
향수에 잠기셨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승경전 <법화경>의 설법 무대로
이 곳 영취산을 선택한 것도 마가다국에서
영기 가득한 특별한 명당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푸른 영취산을 보면서 ‘여래향실(如來香室)’이라는
법화경의 설법장소처럼 부처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랑비를 맞으며 법비를 맞는듯 환희로움으로 가득했던 영취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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