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2) - 금강반야바라밀경 의 의미>
1. 금강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약자입니다.
'금강'은 인도말로 '바즈라(Vajra)'라고 합니다.
'바즈라'의 원래 의미는 번개와 함께 치는 강한 '벼락'을 의미합니다.
인도인들의 신화적 세계관에 의하면
벼락은 인드라신(제석천왕)이 휘두르는 원판 모양의 강한 무기입니다.
중국인들이 '바즈라'를 '금강(金鋼)'이라고 번역한 것은
바로 이 인드라신이 휘두르는 강한 무기의 이미지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강한 강철 무기'이라는 의미인
<금중최강(金中最鋼)>의 의미로 번역되었으며
이러한 금강의 강한 힘은 불법을 호위하는
여러 신들의 강력한 무기인 '금강저'로 밀교에서는 상징화됩니다.
아무튼 '벼락'이든 '금강'이든
금강의 특징은 무엇이든
능히 부수고 자를 수 있다는
'능단(能斷)'의 힘을 상징합니다.
2. 반야
"반야"는 "깨달음의 지혜"를 의미합니다.
특히, 대승 불교에서는 '공성(空性)'에 입각하여
모든 번뇌를 깨뜨리는 깨달음의 지혜를 '반야'라고 합니다.
3. 바라밀
'바라밀'은 인도말 '파라미타(paramita)'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한문으로는 '도피안(到彼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언덕은 어디일까요?
바로 '고통의 바다(고해, 苦海)를 건너
참다운 행복인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른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벼락이나 금강같은 강력한 힘으로
일체의 집착과 아상을 능히 깨어 부수어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대지혜의 경전"이라는 의미입니다.
4. 번개
정태춘의 "한 여름밤"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한 여름 밤에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무더운 한여름 밤에
한줄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치는
번개와 벼락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 노래 가사처럼
번쩍 하는 빛과 우뢰 같은 벼락으로
한밤중의 미망과 같은 어둠의 우리 마음을
깨어 부수어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을 상상해 보십시요.
한 여름밤의 강렬한 번개와 벼락처럼
자신의 견고한 집착과 아상의 두터운 벽을 깨어주는
대지혜의 가르침이 바로 <금강경>이라는 것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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