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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금강경(2) -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의미

by 아미타온 2024. 1. 24.

<금강경(2) - 금강반야바라밀경 의 의미>

 

<대지혜의 문수보살님과 금강경 탱화 (영동 반야사)>

 

1. 금강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약자입니다.

 

'금강'은 인도말로 '바즈라(Vajra)'라고 합니다.

 

'바즈라'의 원래 의미는 번개와 함께 치는 강한 '벼락'을 의미합니다.

 

인도인들의 신화적 세계관에 의하면

벼락은 인드라신(제석천왕)이 휘두르는 원판 모양의 강한 무기입니다.

 

<바즈라(금강)를 든 제석천>

 

중국인들이 '바즈라'를 '금강(金鋼)'이라고 번역한 것은

바로 이 인드라신이 휘두르는 강한 무기의 이미지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강한 강철 무기'이라는 의미인

<금중최강(金中最鋼)>의 의미로 번역되었으며

이러한 금강의 강한 힘은 불법을 호위하는

여러 신들의 강력한 무기인 '금강저'로 밀교에서는 상징화됩니다.

 

아무튼 '벼락'이든 '금강'이든

금강의 특징은 무엇이든

능히 부수고 자를 수 있다는

'능단(能斷)'의 힘을 상징합니다.

 

<밀교의 금강저>

 

2. 반야

 

"반야"는 "깨달음의 지혜"를 의미합니다.

 

특히, 대승 불교에서는 '공성(空性)'에 입각하여

모든 번뇌를 깨뜨리는 깨달음의 지혜를 '반야'라고 합니다.

 

<열반의 저 언덕>

 

3. 바라밀

 

'바라밀'은 인도말 '파라미타(paramita)'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한문으로는 '도피안(到彼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언덕은 어디일까요?

 

바로 '고통의 바다(고해, 苦海)를 건너

참다운 행복인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른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벼락이나 금강같은 강력한 힘으로

일체의 집착과 아상을 능히 깨어 부수어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대지혜의 경전"이라는 의미입니다.

 

<번개>

 

4. 번개

 

정태춘의 "한 여름밤"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한 여름 밤에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무더운 한여름 밤에

한줄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치는

번개와 벼락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 노래 가사처럼

번쩍 하는 빛과 우뢰 같은 벼락으로

한밤중의 미망과 같은 어둠의 우리 마음을

깨어 부수어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을 상상해 보십시요.

 

한 여름밤의 강렬한 번개와 벼락처럼

자신의 견고한 집착과 아상의 두터운 벽을 깨어주는

대지혜의 가르침이 바로 <금강경>이라는 것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