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42) - 법화경(1) / 불타는 집(삼계화택)의 비유

by 아미타온 2024. 1. 25.

<불교의 역사(42) - 법화경(1) / 불타는 집(삼계화택)의 비유>

 

<직지사 천불전 부처님>

 

1. 대승경전의 왕, 법화경

 

이번 시간부터는 화엄경과 함께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인 <법화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법화경(法華經)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준말입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같은

부처님의 오묘한 깨달음의 법을 설하는 경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꽃>

 

경전 이름처럼 법화경은 후대의 많은 대승 불교인들에 의해

대승 불교의 정원에 핀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존숭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권에서는 법화경을

<대승 경전의 왕>이라고 칭할 정도로 찬탄을 받고 있습니다.

 

<묘법연화경(법화경) 변상도>

 

2. 법화경 존숭의 이유

 

<법화경>이 이와 같이 존숭 받고,

많이 독송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법화경>은 부처님은 어떤 분이시며,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처님과 우리 불자들의 정체성을

쉬운 비유와 우아한 문체로 설해주는 경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로 하여금 부처님에 대한

뜨거운 공경과 신앙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주고,

부처님이 원하시는 보살도를 통해 성불의 길을 향해

끝없는 정진해 나가야 한다는 불교인의 목표를 일깨워줍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 이유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가게 해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때로는 지혜로운 아버지처럼,

때로는 심신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처럼,

때로는 험난한 여정을 인도하는 가이드처럼

다양하고 자비로운 방편을 통해 중생들을

고통과 미망에서 건져내어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불타는 집>

 

3. 불타는 집에서 어서 나오라

 

법화경 <비유품>에는 법화경의 대표적인 비유인

"불타는 집(삼계화택,三界火宅)"의 비유가 있습니다.

 

어느 부유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 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큰 집에 불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아주 위험한 상황임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식들이 놀이에 팔려 불타는 집에서

나오려 하지 않고 계속 불타는 집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이 났으므로 빨리 집에서 나오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아이들은 노는데 정신이 팔려 놀고 있었습니다.

 

지혜로운 아버지는 아이들을 구해낼 좋은 방편을 생각해내었습니다.

아이들은 수레를 타고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

 

“아이들아! 아주 근사한 수레를 여러 대 가지고 왔단다.

양이 끄는 수레도 있고, 사슴이 끄는 수레도 있고, 소가 끄는 수레도 있단다.

색깔과 모양도 달라서 모두다 예쁘단다.

너희들이 불타는 집에서 나오면 이 수레를 모두 한 대씩 주겠다.”

 

그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수레를 얻기 위해

앞 다투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하얀 황소가 끄는

아주 크고 화려한 최고의 수레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수레를 보는 순간 아이들은

서로 그 수레에 올라타기를 원하며 희희락락 즐거워하였습니다.

 

<하얀 소가 끄는 수레>

4. 수레

 

이 비유에서 아버지는 중생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부처님’을 상징합니다.

 

부처님은 사랑하는 자식들인 중생들을 불타는 위험한 상황에서

구제하기 위해 지혜로운 방편을 사용합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취해서 불타는 집에서

타죽게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수레라는 방편을 통해 구해 냅니다.

 

여기서 양이 끄는 수레는 사성제를 통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성문 수행의 길,

사슴이 끄는 수레는 스스로 연기법을 깨쳐서 

해탈을 추구하는 연각 수행의 길,

소가 끄는 수레는 가엾은 중생들을 구제하는 보살 수행의 길을 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세 가지 다른 수레를 얻기 위해

불타는 집 밖으로 나온 자식들에게

하얀 소가 끄는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레를 선물하셨습니다.

 

하얀 소가 끄는 가장 크고 화려한 수레는

바로 부처가 되는 성불의 수레를 상징합니다.

 

<불타는 집>

 

불교는 불타는 집과 같은

고통스런 윤회의 삶에서 벗어나자는 가르침입니다.

 

불타는 집과 같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처님은 각자의 근기에 맞추어

성문과 연각과 보살의 수행의 길을 통해 불타는 집에서 나오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방편일 뿐,

불타는 집에서 빠져 나오면

부처님은 모든 사람들을 오직 부처가 되는 길,

즉 성불의 길로 인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들은 각자 여러 가지 다양한 욕망과

형상으로 살아가며 다양한 불교 수행의 길을 가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바로 부처님과 같은 성불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중생들의 자애로운 아버지로서

언제나 중생들과 함께 하며 불타는 집에서 건져 내어 성불의 길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깊이 납득하고,

부처님이 원하시는 성불의 길을 향해 우리 불자들은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수많은 비유와 설법을 통해

우리들에게 제시해주는 경전이 바로 <법화경>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