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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교 성지 순례

인도 불교 성지 순례(15) - 쿠시나가라 부처님 다비장터

by 아미타온 2024. 1. 31.

<인도 불교 성지 순례(15) - 쿠시나가라 부처님 다비장터>

 

<부처님 열반상>

 

1. 부처님을 화장한 다비장터

 

인도 성지 순례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라’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부처님의 유골을 화장한 다비장터에 대해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처님을 화장한 다비장터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쿠시나가라 열반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부처님 다비장터에는 큰 스투파(탑)와 함께 가람터가 남아 있습니다.

 

<부처님 다비장터의 스투파>

 

2. 부처님의 장례 의식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에 유언으로

부처님의 장례식은 재가자들에게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쿠시나가라의 말라족이 주관을 하고

마하카사파를 포함한 500비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처님의 시신을 화장하는 다비 의식이 다비장터에서 열렸습니다.

 

다비식이 끝나고 쿠시나가라의 말라족은

제왕의 장례식과 같은 의식으로 부처님의 유골을 모시고

7일 동안 음악과 춤, 찬란한 꽃과 향으로

부처님을 추모하고 공경하며 공양을 올렸다고 합니다.

 

<관 모양의 벽돌>

 

그런데, 부처님의 유골을 어디에 모실 것인지를 두고

주변 나라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부처님 유골을 서로 자기 나라에 모셔서

부처님과 같은 큰 성인의 계승자라는 지위를 차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마가다국, 코살라 국, 바이샬리 등 부처님과 인연이 깊었던

주변 여러 나라들이 부처님 유골을 차지하려고 분쟁이 일어나려 했습니다.

 

<부처님 유골을 8등분한 것을 나타내는 작은 벽돌탑>

 

그러자 ‘도나(Dana)’ 는 브라만이 중재하여

부처님의 유골을 8등분하여 각 나라들에 분배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8등분되어 분배된 부처님 유골은

나중에 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한 아쇼카왕에 의해

인도 전역에 나뉘어져 부처님 유골을 모신 스투파(탑)을 세우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다비장터 옆에는 부처님의 유골이

8군데로 나뉘었음을 의미하는 8군데의 벽돌 자국이 있습니다.

 

<부처님 열반도>

 

3. 부처님 유골을 모신 스투파(탑)의 의미

 

인도의 스투파(탑)은 부처님의 유골을 안치한 무덤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탑과는 달리

인도의 탑은 벽돌로 만든 둥근 무덤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 유골을 모신 무덤이나 납골묘를 참배하고

부모님을 생각하고 공경의 예를 표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인지상정입니다.

 

원래 스투파(탑)는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곳에서

부처님의 위대한 생애를 돌아보며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해탈을 향해 가려는

인간 본연의 소박한 인지상정에서 스투파는 출발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도 스투파(탑)은 불교 신앙의 중심입니다.

 

<부처님 유골을 모신 스투파(탑)에서 꽃 공양을 올리는 태국 불자>

 

4. <대반열반경>의 성지 순례의 가치

 

<대반열반경>에는 부처님께서 이렇게 빨리 열반에 드시면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슬피 우는 아난 존자에게 하신 법문이 남아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나의 사후에도 신앙심이 깊은 착한 불자들은

여래를 기념할만한 네 장소를 보면서 부처님을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히 여기며 불법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킬 것이다.

 

그 네 곳이 어떤 장소인가?

아난아! 여래의 탄생지에서,

여래께서 정각을 얻으신 곳에서,

여래의 최초의 설법지에서,

여래가 열반에 든 입멸지가 바로 그곳이다.

 

아난아! 착한 불자들은 그 네 곳에서

“이 곳에서 부처님께서 태어나셨다.”,

“이 곳에서 부처님께서 위없이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

“이 곳에서 부처님께서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셨다.”,

“이곳에서 부처님께서는 남김 없는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고 말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부처님을 본받고 바른 불법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킬 것이다.”

(대반열반경)

 

<부처님 화장할 때 떨어지는 사리를 수습하는 불화>

 

 

<대반열반경>을 보면 스승으로서 깊이 의지했던

부처님의 열반에 대한 제자분들의 깊은 슬픔과 황망함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불상을 모시고 부처님을 신앙하는 것도

어쩌면 부처님의 실존을 볼수 없기 때문에

그 상징인 불상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반열반경>에서는 4대 성지를 중심으로 한

부처님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유익과 공덕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인도 스투파의 내부 구조와 유골을 모신 사리구 (바이샬리 스투파)>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이 있던 장소에서

부모님의 체취와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부처님의 4대 성지를 돌아보면 부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부처님이 어떤 진리의 가르침을 펴셨는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삶의 세계를

나의 오감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도 성지 순례의 유익이자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족적>

 

5. 인도 성지 순례

 

인도 성지 순례를 하면서

인도는 참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변하지 않는 중생심과 세상을 향해

부처님께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셨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고 맡고 느끼게 하시려고

인도는 그렇게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경전에서만 보던 부처님의 행적을

직접 내 눈과 발로 보고 걸으면서

부처님의 족적을 직접  감동과 생생함을 느껴보면

한국에 돌아와 경전을 읽을 때 훨씬 새롭고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부처님께서 저 장소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구나' 라는 

그림이 그려지며 훨씬 생생하게 경전의 가르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도 좋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접 부처님 4대 성지를 밟아보지 못하신 분들도

인도 성지를 사진으로 보며

부처님의 위대한 삶을 잘 보고 느끼며

불자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각성할 수 있는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