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7) - 제2선현기청분(2) - 마음>
제2 선현기청분 (수보리가 법을 청하다)
바로 그때 장로 수보리 존자가 일어서서
오른쪽 어깨를 걷고 한쪽 무릎을 꿇고는
존경을 다하는 마음으로 합장하여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당신과 같은 분을 뵙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당신은 항상 보살들을 지지하며 그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여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그들은 무엇에 의지하며,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닦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말처럼 여래는 항상 보살을 지지하고 깊이 신뢰하느니라.
부디 온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여라.
여래가 너의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선남자선여인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그들은 다음의 말에 의지하고 다음과 같이 그들의 마음을 닦아야 한다."
수보리 존자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기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1. 세존과 여래
"세존이시여! 당신과 같은 분을 뵙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당신은 항상 보살들을 지지하며 그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여주십니다.
부처님을 부르는 여러가지 명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세존"과 "여래"입니다.
세존(世尊)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라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래(如來)는 "그와 같은 경지(如)에 도달하신(來) 분"이라는 찬탄의 의미입니다.
또는, "진리의 자리(如)로부터 중생의 세계로 구제하기 위해 오신(來) 분"이라는
구세자적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세존이시며 여래이신 부처님을 향해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을 찬양하고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아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첫째는 부처님과 같은 분을 뵙기란 매우 힘든 일이며,
부처님께서는 항상 보살들을 지지하며
보살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여 주신다고 말합니다.
어두운 세상에서 바른 길을 제시하는
눈밝은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희유한 일입니다.
이러한 희유한 인연에 대한 감사와
스승에 대한 공경의 마음이
"부처님과 같은 분을 뵙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라는
감사의 고백 속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항상 보살들을 지지하며
이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이신다는 말씀입니다.
보살이란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자비로운 수행자를 말한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사람과는 대조되는 존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자비로운 보살의 정신과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특별히 이뻐하고 신뢰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마치 비옥한 땅에 씨를 뿌려야 작물이 잘 자라나듯이
자비로운 보살의 정신 토양을 가진 이들에 대한
부처님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마음 닦음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그들은 무엇에 의지하며,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닦아야 합니까?"
둘째는,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
금강경의 주제가 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선남자 선여인은 보살적 정신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들,
발심하여 깨달음의 길을 가려는 수행의 마음을 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한문 금강경에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반야심경>에도 나오는 이 말을 한문으로 번역하면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라고 합니다.
보살의 깨달음, 중생을 돕는데 필요한
가장 심오한 깨달음과 최고의 힘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을 어디에 의지(귀의)하고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 나갈 것인가?
이것이 바로 금강경의 문제 의식이며,
금강경은 이러한 문제 의식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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