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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54) 거짓말의 결과

by 아미타온 2024. 2. 4.

<백유경(54) 거짓말의 결과>

 

<양산 통도사 홍매화>

 

옛날 어떤 남자가 전쟁터에 나가 싸우기 위해 검은 말을 타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싸우는 전쟁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얼굴에 검은 진흙을 바르고

죽은 사람들 곁에서 죽은 척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탔던 검은 말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죽은 다른 하얀 말의 꼬리를

베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타고 갔던 말은 어디에 두고 걸어오는가?"

 

"내 말은 전쟁터에서 활에 맞아 죽었다.

그래서 그 꼬리를 이렇게 베어 가지고 왔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자네가 타고 갔던 말은 검은 말이었는데,

어찌하여 흰 꼬리를 가지고 왔는가?"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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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1. 거짓말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됩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한 거짓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내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전쟁터가 너무 무서워 죽은체하고 있다가

가지고 갔던 검은 말을 잃어버린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비겁함이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검은 말을 잃어버린데 대한 비난이 두려웠는지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검은 말이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거짓말을 합리화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그 증거로 죽은 다른 흰 말의 꼬리를 베어와서

자신의 말의 꼬리라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덮으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며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그러나, 거짓말이 꼬리를 물게 되면 나중에 꼬리가 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거짓말이 들통나면 처음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말했을 때의

비난과 아픔보다 훨씬 더 큰 비난과 손해가 자신에게 쏟아지게 됩니다.

 

<통도사 관음전 관세음보살님>

2. 솔직함

 

처음에 남자가 솔직하게 전쟁터가 너무 무서워

죽은체 하다가 검은 말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사람들의 비난도 있었겠지만

마나 전쟁터가 무서웠으면 그랬을까 동정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첫번째 화살만 맞으면 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그 거짓말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이 들통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에게 비겁하면서도

아주 거짓되고 사악한 사람이라는 비난까지 받게 됩니다.

 

첫번째 화살에 이어 계속해서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맞아 아주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양치기 소년이 계속되는 거짓말로 인해

사람들이 그 말을 믿지 않는것처럼

그 남자도 거짓되고 사악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찍혀 그 사람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훌륭한 사람들은 혀를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바르고 착하고 진실된 말을 써야

그 마음도 바르고 착하고 진실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른 언어 생활이 곧 자신의 인격입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했을 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용기있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그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됩니다.

이렇게 솔직한 사람의 마음에는 곧고 바른 마음이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거짓말을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은 더러워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거짓말하는 사람을 더 이상 믿고 신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는 착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