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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56) 원한을 갚기 위해 주문을 사용하려는 남자

by 아미타온 2024. 2. 8.

<백유경(56) 원한을 갚기 위해 주문을 사용하려는 남자>

 

 

<삼국지의 무장 관우를 모신 관림>

 

옛날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미워하여 늘 근심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친구가 찾아와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늘 근심에 잠겨 있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몹시 헐뜯는데 힘으로는 그에게 이길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서 근심하는 것이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비타라 주문을 쓰면 그를 해칠 수 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만약 그 주문으로 그를 해치지 못하게 될 때에는

도리어 자신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내게 제발 그 주문을 가르쳐 주기만 해라.

비록 나 자신을 해치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를 해치고야 말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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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림의 관우상>

 

1. 장희빈 이야기

 

옛날 드라마에서 봤던 "장희빈"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장희빈은 일개 궁녀의 신분에서

임금인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아 왕비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가 낳은 왕자가 세자로 책봉되어

나중에 조선 제 20대 왕인 경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숙종의 마음이 옛날 왕비였던 인현왕후 쪽으로 기울자

장희빈은 인현왕후에 원한을 품고 무서운 모략을 꾸몄습니다. 

 

인현왕후를 닮은 인형을 만들게 하고는

활과 화살로 그 인형을 쏘며

인현왕후가 죽기만을 저주하며

무당에게 굿을 하게 하는 등의 나쁜 짓을 하였습니다.

 

조선 시대 때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의하면

남을 죽이기 위해 저주 행위를 하는 자는 "살인음모죄"에 해당하며

저주를 내려 사람을 죽이려고 한 자는 참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장희빈은 이런 나쁜 짓이 발각이 되어 왕후의 자리에서 폐위되고

세자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사약을 마시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관우상>

 

2. 원한

 

<백유경> 이야기도 비슷한 스토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헐뜯는 사람에 대한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힘으로는 이길 수 없고,

그래서 무서운 주문으로 저주를 걸어

그 사람이 죽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데도 끝까지 복수하겠다는 것입니다.

 

끔찍한 원한을 가진 주인공은 

드라마에서 악녀로 유명한 장희빈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불교 경전에는

이러한 원한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부처님은 "원한은 원한으로 갚지 말아라.

그래서는 원한의 수레바퀴가 끝이 없을 것이다."

 

미워하는 미움을 크게 키우게 되면 원한이 됩니다.

그러면, 상대를 해치려는 마음으로 나쁜 악행을 하게 되고

상대도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게 되어 서로간에 철천지 원수가 됩니다.

 

이렇게 괴로운 원한의 수레바퀴와

소용돌이는 끝이 없이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원한의 구조와 악순환의 이치를 명확히 알고서

자신이 상대에 대해 미움의 감정을 원한으로 키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원한으로 인해 나쁜 악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깊은 원한으로 인한 악행은 결국 자신을 해친다는 것을 잘 알고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인과법을 현명하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