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57) 귀신 나오는 집에서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옛날 아무도 살지 않는 아주 오래된 집이 있었습니다.
이 집은 집안 곳곳이 무너지고 외딴 곳에 있어 으스스하여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여 그 집 근처에 가거나
감히 그 곳에서 쉬거나 잠을 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 때 자기가 대담하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자겠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용기있게 밤에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그 집으로 들어가자
평소 그 사람보다 더 용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도 그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자겠소."
이렇게 말하고 바로 이어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뒤에 들어간 사람이 들어가자
앞에 들어간 사람은 이 사람을 귀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의 사람이 방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방 안에 있던 사람이 문을 막고 서서 못 들어오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뒤의 사람도 방 안에 있는 앞의 사람을
귀신으로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고자 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공포 속에서 이렇게 밀고 당기며
서로 들어오고 막고자 애를 써며 고생하였습니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아 서로가 서로를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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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상 속의 그대
90년대 "서태지"라는 가수가 있었습니다.
서태지가 부른 노래 중에 "환상 속에 그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
하지만 지금 그대가 살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
이번 <백유경> 이야기는 시트콤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환상과 착각 속에서
서로 귀신인줄 알고 다투는 "환상 속의 그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환상과 착각 속에서 살다보면
없는 귀신도 있는 귀신이 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못 보고
환상과 착각 속에서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에서 깨기 전에는 자신은 모릅니다.
어두 컴컴한 밤에 귀신인줄 알고
공포 속에서 서로 다투다가
밝은 빛이 들어와 진실을 알게 된 순간
환상이고 착각이었슴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환상이고 착각임을 알게 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바로 깨어날 수 있는데,
환상과 착각 속에서는 계속 "환상 속의 그대"일 뿐입니다.
지나친 욕망에 빠져있든,
성내는 마음에 빠져있던,
거짓에 속아 있든,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의 눈에 색안경을 껴서
헤매게 되면 누구나 "환상 속의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
2. 진실
이렇게 환상 속의 그대에서 깨어나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가르침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환상과 착각 속에 빠져 귀신 나오는 집에서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가리며 다투는 것이 아니라,
밝은 지혜를 통해 바른 가르침에 눈을 떠서
진실과 환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눈을 크게 떠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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