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대머리 이야기>
옛날 머리에 털이 없는 대머리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누군가가 단단한 배(과일)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세게 때렸습니다.
그의 머리는 혹이 나고 상처가 났습니다.
여러번 그렇게 맞았는데도 대머리는
아픔을 참으면서도 피하지를 않았습니다.
옆에서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피하지 않고
피가 나도록 맞고만 있습니까?"
대머리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자신의 힘만 믿고 교만하고 어리석습니다.
저 사람은 내 대머리를 돌이라고 생각하고
단단한 배를 가지고 내 머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 머리를 돌로 착각하는 저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기 위해 아픔을 참으면서 맞고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맞고 있는 당신이 더 어리석습니다.
머리를 맞아 상처가 나서 피가 나고 있는데도
당신은 왜 이를 방어하거나 피할 줄 모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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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꼴통
답답한 사람을 보고 “꼴통 짓 좀 그만 해라”는 말을 합니다.
꼴통은 ‘머리가 나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면서,
‘자기 생각에만 빠져 소통이 안 되는 고집불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백유경>의 대머리가 하는 행동이
바로 꼴통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에 나간 군인의 미덕은 "용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용기가 미덕이라고 해도
엄폐와 은폐를 무시하고 그냥 서서 함부로 내달리다가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적군의 총을 맞아 죽게 됩니다.
총탄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며 전진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엄폐와 은폐를 무시하고 그냥 내달리는 군인은
용기 있는 것이 아니라, 한마디로 꼴통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수행
수행의 세계에서도 꼴통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행은 수행의 성취를 위한 길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4성제와 8정도를 기반으로
근기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수행의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즉, 부처님께서 인도하시는 4성제와 8정도에 기반한
불법의 바른 길을 가야만 우리는 수행의 목적인
이고득락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과 스승의 가르침을 지혜롭게 따르지 않고
자기 욕심과 생각으로 치달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은 열심히 수행하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장애(단단한 배)를 만나
머리에 피가 나고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꼴통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원효 대사가 쓴 <발심수행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슬기로운 이가 행하는 것은 쌀을 쪄서 밥을 먹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이가 행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구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모두 밥을 먹고 굶주린 창자를 위할 줄 알아도
부처님의 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 모르는구나”
(발심수행장 중에서)
원효 대사의 말씀처럼 이고득락의 길을 가려면
부처님의 법을 배워서 바른 수행의 길을 가야 합니다.
4성제, 8정도, 5근, 5력, 12인연법 등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공부해야 하고,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바른 수행의 길을 지혜롭게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욕심과 고집으로
불법의 바른 길을 지혜롭게 순종하여 가지 않으면
어리석은 대머리처럼 단단한 배에 머리를 맞고
피와 상처가 나는 장애 속에서
꼴통 짓을 할수 있다는 것을 잘 통찰해야 할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4) 상처 입은 대머리>
https://youtu.be/g5RjjBFn5bo?si=9XewsiTSBFC8g7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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