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유경

백유경(7) -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

by 아미타온 2023. 9. 3.

<백유경(7) -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도

장례를 치르지도 않고

그대로 집에 버려 둔 채

길을 떠나려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죽었으면 장례를

치루는 것이 마땅한데,

당신은 왜 죽은 아들을 집에 버려 두고

육신을 썩게 내버려 둔 채

길을 떠나려고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집에 그대로 두지 않고

장례식을 꼭 치루어야 한다면

아들 하나를 더 죽여서

머리 두 개를 메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더 멋있게 보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곧 다른 아들 하나를 더 죽여

각각 양손에 두 아들의 머리를 메고는

먼 숲에 가서 두 아들의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을 보고는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여기고 매우 격분하였습니다.

 

 

<통도사 적멸보궁>

 

1. 계율과 참회

 

이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요?

 

저는 계율과 참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불자가 되는 출발은 5계를 받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1) 함부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2) 남이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않고,

3)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4) 거짓말하지 않고,

5) 술과 같은 중독성 음료에 취하지 않는 것이

5계입니다.

 

계율은 불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처님의 법(法, 진리)입니다.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은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불자의 기본입니다

 

계율을 업신여기고, 함부로 계율을 어기면서

자신이 불교도라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저 아버지를 보십시요?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저 아버지는 자식의 죽음에 슬퍼하지도 않고,

장례도 치르지 않고, 자기 길만 떠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자식 한 명을 더 살해합니다.

 

비정함을 넘어 이상하고 기괴한 아버지입니다.

 

생물학적인 아버지일 뿐,

아버지의 길을 모르고

아버지의 길을 가지 않는 아버지입니다.

 

불자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절에 다닌다고 다 불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리로 받들고

부처님 법을 바르게 실천하며 살아갈 때

진실된 불자의 길을 간다고 할수 있습니다.

 

특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소중히 여기고

계율을 잘 지키려 노력하고,

계율을 범했을 때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불자가 바른 불자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출가 스님들이 계율을 받는 통도사 금강계단>

 

2. 무참무괴

 

큰 아들이 죽었다는 것은

하나의 계율을 파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죽었는데도

장례도 치르지 않고 길을 간다는 것은

계율을 파했음에도 참회하고 뉘우치지 않고

멀뚱말뚱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한 명의 아들을 죽인다는 것은

또 다시 계율을 파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도 멋있게 보인다고

사람들에게 떠드는 것은 무참무괴한 사람,

즉, 부끄러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구제불능의 악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을 범할 수 있고,

계율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참회를 통해

잘못을 뉘우치고

청정함을 회복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또 잘못을 저지르고

계속 반복되면 무감각해집니다.

 

결국 뻔뻔해지고 무참무괴한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는

계율을 어긴 잘못을 저질렀슴에도

참회하지 않고 계속 계율을 어기는 것을

반복하는 뻔뻔하고 무참무괴한

불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는

무참무괴하고 뻔뻔한 인간의 길을

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

https://youtu.be/IxnqA-6K6X0?si=BpFnWmH832hpEC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