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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60) 거북이를 물 속에 놓아준 어린이

by 아미타온 2024. 2. 14.

<백유경(60) 거북이를 물 속에 놓아준 어린이>

 

<속리산 법주사 천왕문>

 

옛날 어떤 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그는 그 거북이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 거북이를 죽입니까?"

그 어른이 말하였습니다.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져두어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졌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물에 들어가자말자

곧 달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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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미륵대불 부처님>


1. 탐욕


이 이야기에서 '거북'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탐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북을 죽인다는 것은 탐욕을 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탐욕은 지나친 욕망, 중독된 욕망을 말합니다.


아이가 거북을 죽이는 방법을 물었는데,

어른은 거북을 물 속에 던져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거북이를 죽일 수가 있을까요?


물 만난 고기처럼 물 만난 거북은

육지에 있을때보다 더 자유로와지겠지요.

예를 들어, 게임 중독의 중독된 욕망(탐욕)에

빠져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아이의 게임 중독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는데,

인생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라고 하면서
컴퓨터가 있는 방 안에 혼자 계속 둔다면
물 만난 거북처럼 계속 게임만 주구장창 하지 않겠습니까?


이래 가지고 아이의 컴퓨터 게임 중독을 끊을 수 있을까요?


없을 것입니다.

 

<법주사 마애불>

 

2. 떠남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게임 환경에서 떠나야겠지요.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운동을 하든
열심히 뺑뺑이를 돌리든

게임을 멀리 하고 아이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를 통해 중독된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을 통제할 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거북을 죽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지나친 욕망, 중독된 욕망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가치있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탐욕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환경을 잘 조성하고 일상의 시간을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중독된 욕망 속에 살다가 인생을 아깝게 탕진하면
어린 아이가 거북이를 물 속에 던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잘 명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