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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62)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by 아미타온 2024. 2. 18.

<백유경(62)>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김천 직지사 명부전 지옥도 - 화탕지옥>

 

옛날 어떤 남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두 부인은 질투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한 부인이 화를 내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매일밤

두 아내 중간에 몸을 누이고 자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마침 어느날 밤에 큰비가 내렸습니다.

 

집이 새어 물과 흙이 한꺼번에 내려와 그의 눈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두 아내 사이에서 밤을 보내기로 

이미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남편은 감히 일어나 피하지 못하고

눈에 떨어진 많은 흙으로 마침내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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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산지옥>

 

1. 지옥과 아귀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이 이야기에서 두 아내는 "지옥"과 "아귀"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지옥은 살생, 도둑질 등의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이 그 과보로 가는 고통스런 세상입니다.

 

아귀는 목은 가늘고 배는 남산만하게 큰 동물입니다.

음식을 먹으려면 목구멍이 가늘어 삼키기도 힘들 뿐 아니라,

그 음식이 뱃속에 들어가기 전에 뜨거운 불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식이 뱃 속에 들어가서도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욕심은 많아도 목이 가늘어 먹을 수도 없고,

그나마 삼킨 음식도 뜨거운 불로 변해 먹는 것이 고통인 존재입니다.

 

나쁜 악행을 스스럼없이 저질러 지옥갈 사람과

욕심에 가득차 베풀줄 모르는 욕심장이 같은 아귀를

두 아내로 함께 살아야 하는 남편은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습니까?

 

<한빙지옥>

 

2. 좋은 친구와 환경

 

이 이야기는 지옥과 아귀 같은

두 아내 옆에서 항상 자고 그 옆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물벼락을 받아 소중한 눈을 잃게 된다는 비유를 나타냅니다.

 

즉, 지옥과 아귀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가르침입니다.

 착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고 착하고 좋은 아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나쁜 친구나 악한 아내를 얻어

나쁜 악행을 일삼고 자기 욕심만 채우게 되면

지옥이나 아귀계에 떨어져 나쁜 길로 떨어져

지혜의 눈을 잃고 고통 속에서 살수 밖에 없습니다.

 

향을 싼 종이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는 비린내가 난다고 합니다.

 

향냄새가 나는 환경을 만나고,

비린내가 나는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