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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22) 제석천왕이 된 마가 이야기

by 아미타온 2024. 2. 16.

<법구경(22) 제석천왕이 된 마가 이야기>

 

<부산 동명불원 관음전>

 

부처님께서 바이샬리 근처 꾸따가라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제석천왕의 전생과  관련하여 게송 30번을 설법하셨다.

 

어느 때 릿차위 족의 왕자 마할리가 수도원에 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왕에 대해 설법하고 계셨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마치 눈앞에 보고 계신듯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마할리 왕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을 만나 보신 적이 있으신 것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잘 아시는 것일까?

너무나도 생생하게 잘 묘사하시는구나.'

 

그리고, 부처님께 자신의 생각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할리여, 여래는 제석천왕을 아느니라.

제석천왕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여래는 그가 전생에 무엇을 해서 금생에 제석천왕이 되었는지도 아느니라."

 

그리고, 제석천왕의 과거 전생을 이야기해 주셨다.

 

제석천왕은 과거에 '마가'라는 이름의 젊은이로 '마짤라'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

젊은 마가는 친구 삼십 명과 함께 길을 닦고 휴게소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여행객이 불편없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일곱 가지 의무를 성실하게 지키려고 애썼다.

 

그 일곱 가지 의무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님을 잘 공양해 모시고 뜻을 잘 받든다.

둘째, 나이 많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이 어려운 것을 알게 되면 그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진력한다.

셋째, 일생을 두고 항상  고운 말씨를 쓰며,

결코 욕설이나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넷째, 남을 험담하거나 중상하지 않는다.

다섯째, 인색하지 않고 베푸는 마음을 가지며

가난한 사람들을 가엾게 여겨 늘 돕는다.

여섯째, 일생 동안 진실을 말한다.

일곱째, 일생 동안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여 흥분하지 않는다.

 

그는 이 일곱 가지 의무를 꾸준히 지켰고,

남에게도 이것을 권장했다.

그렇게 항상 선업을 닦아 나가면서

언제나 착한 행동, 올바른 생활 태도를 견지했기 때문에

그는 금생에 천왕이 된 것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왕의 이와 같은 전생을 말씀하시고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마가의 주의력 깊은 생활은

그를 천왕이 되게 하였다.

이같이 주의력에는 칭찬이 따르고

게으름에는 비웃음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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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해상용왕>

 

1. 천왕

 

제석천왕은 욕계 6천 중 두번째 천상인 도리천의 천왕입니다.

 

그러나, 제석천왕은 단순히 천상 세계의 천인이 아니라,

천왕으로서의 권위와 능력을 갖춘 불보살님에 버금가는 분입니다.

 

대승불교에서 제석천왕은 사천왕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고

악의 무리인 아수라의 군대와 맞서 싸우는 최고 천왕으로 존숭을 받습니다.

 

즉, 대승불교애서는 중생을 교화하시는 보살님과 함께

불법과 교단을 지켜내고 외호하는 천왕님의 역할을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수호하는 해상용왕>

 

2. 서원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권위와 능력을 가진 천왕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제석천왕은 전생에 '마가'라는 젊은이였을때 7가지 의무를 잘 지켰다고 합니다.

 

7가지 의무를 대승 불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7가지 서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생동안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여 흥분하지 않겠다는 것은

마음 집중 수행을 통해 탐욕과 분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수행의 서원입니다.

 

그리고, 고운 말씨를 쓰고 욕설이나 악한말을 쓰지 않겠다는 것,

남을 험담하거나 중상 모략하지 않겠다는 것,

항상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입을 조심하며

구업을 청정히 하며 살아가겠다는 서원의 구체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효순한 행위와 함께

인색하지 않고 베푸는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공경해야 할 존재에 대한 공경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베푸는 보시행에 대한 서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 닦음의 수행과 청정한 구업,

공경할 대상에 대한 공경, 보시행의 서원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닦아나간 결과 그 과보로 제석천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불법을 수호하고 교단을 외호하는 역할의 제석천왕은

이와 같은 절제, 청정, 공경, 보시의

덕행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슴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 그렇게 닦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는 대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 권선은 "자리이타"라는 대승 정신의 구현입니다.

 

천왕이 이름에 걸맞는 권위와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리이타의 보살의 삶을 산 과보로 되었다는 연기적 세계관입니다.

 

우리도 훌륭한 덕행을 잘 닦아 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