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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 사찰 기행

일본 불교 사찰 기행(6) - 교토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by 아미타온 2024. 2. 21.

 

<일본 불교 사찰 기행(6) - 교토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

 

<33칸의 산주산겐도>

 

1. 33칸의 거대한 산주산겐도

 

산주산겐도.

 

산주산겐도는 교토 역에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산주산겐도'는 '삼십삼간당(三十三間堂)'의 일본말입니다.

 

'33간당(間當)'은 건물 기둥과 기둥 사이가 총 33칸이기 때문입니다.

 

'33'이라는 숫자는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의 관세음보살님의 33응신,

즉 중생의 요구에 응하여 응신(應身)으로 몸을 나타내어 구제하는 대자비심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천분의 관음군단>

 

2. 천 분의 관음군단

 

산주산겐도는 1165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 나라 고려 시대 중기에 해당합니다.

 

산주산겐도 목조 건물 길이는 총 120m입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산주산겐도의의 원래 이름은 '렌게오인(연화왕원, 蓮華王院)'입니다.

 

즉, '법화경(묘법연화경)'을 신앙하는 천태종 계열의 사찰입니다. 

 

산주산겐도는 산주산겐도 건물 크기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안에 1000구의 관세음보살님이 안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000구의 각각의 관세음보살님은 사람 크기만 합니다.

 

이렇게 큰 관세음보살님 1000구가 열을 지어 도열하고 있습니다. 

 

그 장대한 규모와 위용에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마치 진시황 병마총처럼 관세음보살님 군단 같은 위용입니다.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전투에 들어가기 위해

도열하고 계신 천분의 관세음보살님의 장엄한 위용을 느끼게 합니다.

 

<뇌신>

 

3. 호법신중

 

도열한 관세음보살님 앞에는 33기의 호법 신중들이 있습니다.

풍신, 뇌신, 제석천, 범천, 아수라 등 많은 호법 신중들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법 신중들의 묘사가 너무 구체적이고 강렬합니다.

 

제일 첫 신중이 '바람의 신'인 풍신(風神)이고

제일 마지막 신중이 '번개의 신'인 뇌신(雷神)입니다.

 

그 인상이 정말 강렬합니다. 

 

이렇게 천분의 관세음보살님이 군단처럼 도열해 계시고,

그 앞에서 호법신장들이 서 있는 전투적인 관음군단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존 십일면 관세음보살님>

 

4. 중존 십일면 관세음보살님

 

좌우로 각각 500분의 관세음보살님이 있고,

중앙에는 이 1000불 관세음보살님의 대장격인

본존 십일면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중존 관세음보살님 상호>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불구를 갖고 있는

본존 십일면 관세음보살님을 모면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볼수록 대단합니다.

 

<산주산겐도의 관세음보살님>

 

5. 천황과 무가 권력의 합작품

 

산주산겐도를 세운 사람은 타이라노 기요모리입니다.

 

1159년에 일본 무인 정권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유명한 난이 일어납니다.

바로 무인 가문인 타이라노 가문과 미나모토 가문 사이의 '헤이지(平治)의 난'입니다.

 

여기서 타이라노 가문의 타이라노 기요모리가 승리합니다.

 

그는 중국 송나라와의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미나모토 가를 물리치고 이 난을 평정하며 중앙 권력까지 노릴 수 있었습니다.

 

<산주산겐도 건물>

 

당시 일본 고시라카와 천황은 타이라노 기요모리의 공적을 치하하며

무사로서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정3품 당상관 자리를 주었고,

타이라노 키요모리는 그 보답으로 산주산겐도를 일본 천황에게 지어 바친 것입니다.

 

그러자, 고시라카와 천황은 이 사원 안에

관세음보살님 1,000구를 봉안하여 자신의 권위를 천하에 과시했습니다.

 

즉, 천황과 무가의 두 권력이 총력을 기울여 조성한 불사였던 것입니다.

 

<산주산겐도 휴식소>

 

산주산겐도 건물 뒤로는 정원이 있습니다.

 

아울러 절 바깥으로는 주황색 신사 회랑과 벤치가 있어

휴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붉은 기운 가득한 주황색 회랑에서 바라보는 산주산겐도는

참으로 위엄있고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산주산겐도 활쏘기 대회>

 

6. 활쏘기 대회

 

예전에는 120m의 길이의 산주산겐도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요즘은 1년에 한 번, 일본의 국경일인

<성년의 날>이 되면 산주산겐도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립니다.

 

일본에서는 '성년의 날'이 국경일입니다.

 

만 18세가 되는 해부터 성년이라고 하는데,

양력 1월 8일이 일본에서는 성년의 날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는 '성년의 날'이 되면

귀족 가문에서 남자는 관을 쓰고 아명이 아닌 정식 이름을 부여받고

성인으로서의 대접을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중요한 기념일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전통이 이어져서 일본에서는

성년의 날이 되면 기모노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거나,

성년의 날 기념으로 활을 쏘는 활쏘기 대회가 열리는 것입니다.

 

특히, 교토 산주산겐도의 활쏘기 대회는 특별해서 

그날이 되면 산주산겐도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합니다.

 

천분의 관음 군단의 위용을 느낄수 있는 특별한 도량이

바로 산주산겐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