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28) 제9분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2 - 사다함>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보리야.
사다함(斯多含)이 "나는 이제 사다함의 경지에 올랐다."라고 생각하느냐?"
수보리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열반에 이르기 위하여 한
번 더 가고 오기 때문에 일래과(一來果)라 하지만,
사실은 되돌아오는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는 것도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이름하여 사다함이라고 합니다."
1. 사다함
사다함은 4향4과 수행의 제 2위입니다.
원어를 직역하면 "한번 오는 자(일래, 一來)"가 됩니다.
해탈이란 윤회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사다함(一來)는 한번만 더 윤회하면 두 번 다시
생사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수행의 경지입니다.
수행이 깊어가는 제2단계인 사다함 과에서는
선천적인 번뇌 중에 의심과 만심을 끊어버리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죄업이 희미하게 된 상태입니다.
이 사다함의 단계에 이르면 천상계나 인간계에
단 한번만 다시 태어남을 보장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한번만 더 윤회의 굴레로 들어갈 뿐,
더 이상의 윤회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계에서 사다함과를 얻으면 반드시 천상으로 가고,
다시 인간계로 돌아와 열반에 든다는 것입니다.
한 번만 천상계와 인간계로 왔다갔다 함으로
"일왕래(一往來)" 또는 "일래(一來)"라고 합니다.
2. 진정한 사다함
그런데, 부처님은 앞의 수다원의 질문처럼
사다함과에 대해서도 동일한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이 질문에 대해 수보리 존자는
사다함을 사다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왔다 갔다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즉, 나 자신이 사다함이라고 하는
수행 경지에 대해 자만하고 알랑댄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사다함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하늘과 땅을 한번 더 왔다 갔다 오면
이제 끝나는 사람이라고 알랑대지 말라!
참다운 사다함은 하늘땅을
한번만 왔다갔다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다함'이라는 상이 없이 정진하는 사람이니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상이 없고 쉼 없는 정진을
계속해 나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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