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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금강경(30) 제9분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4 - 무쟁삼매

by 아미타온 2024. 4. 7.

<금강경(30) 제9분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4 - 무쟁삼매>

 

<문경 대승사 나한전>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다툼이 없는 무쟁삼매(無爭三昧)를 얻었으며,

사람들 가운데 욕심을 버린 최고의 아라한이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했다면,

세존께서는 분명 제가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즐겨한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 일일삼성 (一日三省)

 

일반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삼는 말씀 중에

증자의 "일일삼성(一日三省)"이 있습니다.

 

증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후에

매일 자신에 대하여 3가지를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첫째, 일을 행하면서 정말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만큼

성실하게 일을 행했는가 하는 점을 반성한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친구와 교제를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을 날마다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셋째,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서도 게을리하면

그 도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으므로

스승에게 배운 바를 잘 익히고 실천하고 있는가를

날마나 항상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인들은 항상 이렇게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자신의 발전을 도모합니다.

 

수보리 존자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수보리 존자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2. 무쟁삼매

 

수보리 존자 자신에게 붙여진

여러가지 명예로운 이름들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달리 아라한으로서의 상에

집착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자신을 객관화시켜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그러한 잘못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수보리 존자에게 부르는 명예로운 호칭 중 하나가

"무쟁삼매인중 최위제일"이라는 호칭입니다.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모욕이나 박해와 비난으로부터

마음의 흔들림과 다툼이 없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수보리 존자는 아라한으로서 깊은 숲속과 같은 조용한 곳에

머무시면서 마음의 평정과 평화를 얻으신 분,

즉, 아란나행을 즐기시는 분으로도 당시의 수행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높으셨습니다.

 

자신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처럼 명예로운 이름으로 불리시고 계시지만,

수보리 존자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무쟁삼매를 하는 사람 중에 최고의 아라한이라는 생각이나,

자신이 깊은 숲 속에서 아란나행을 즐기는 최상의 아라한이라는

식의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이러한 상을 떠나 수행에 전념하는 사람이기에

부처님께서는 수보리 존자에게

"수보리는 참으로 아란나행을 즐겨하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수보리 존자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예로 들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행자로서의 명예욕과 아상으로부터

벗어나라는 의미를 명확히 해주시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