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용 설명서(2) - 업(業)>
오늘은 업(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예전에 강수연 배우 주연의 ‘업(業)’
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때 ‘업이로소이다’라는 대사가 기억납니다.
전생부터 얽히고 얽힌 악업의 과보로
주인공들이 현생에서 고통 받는 이유가
바로 ‘업’ 때문이라는 대사였습니다.
우리는 ‘자업자득(自業自得)’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스스로 업을 지어 스스로 받는다’는 뜻의 불교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업은 무엇일까요?
업은 인도말 '카르마(karma)'에서 나왔습니다.
카르마는 습관, 행위, 활동, 에너지 라는 의미입니다.
긴 세월 동안 말하고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해 온
습관에 의해 축적된 행위 패턴, 에너지라고 할까요?
지금 현재의 나의 삶을 돌아봅시다.
과거부터 축적된 생각과 말와 행동의
습관과 행위 패턴인 업이
곧 현재의 나의 정체성입니다.
즉, ‘나’의 정체성은
나의 ‘업’을 통해 형성됩니다.
불교에서는 업을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몸으로 짓는 업을
‘신업(身業)’이라 합니다.
둘째, 말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이라고 합니다.
셋째, 생각으로 짓는 업을
‘의업(意業)’이라고 합니다.
몸과 말과 생각의 신구의 세 가지 업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삶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업에는 착한 업이 있고,
악한 업이 있습니다.
착한 업을 ‘선업’이라고 하고,
악한 업을 ‘악업’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몸으로 짓는 악한 업은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의 3가지가 있습니다.
입으로 짓는 악한 업은 거짓말(망어), 아첨하는 말(기어),
이간질 하는 말(양설), 욕설(악구)의 네 가지가 있습니다.
생각으로 짓는 나쁜 업은 탐욕(탐), 성냄(진), 어리석음(치)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처럼 악업의 대표 선수는 총 10명입니다.
몸과 마음과 생각으로 짓는 10가지 나쁜 업입니다.
몸과 마음과 생각으로 짓는 악업은
결과적으로 나쁜 과보를 받게 됩니다.
“내가 무슨 업장이 이렇게 두터워서...”라는 말에서
업장은 ‘악업의 장애’라는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즉, 과거부터 악업을 많이 쌓아 그 악업의 과보가
현재 삶에서 나쁜 장애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반면 선업은 10가지 악업에서 벗어나
착하고 바른 업을 짓는 것을 말합니다.
착하고 바른 업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맞이합니다.
즉, '나'의 정체성은 나의 '업'을 통해 형성됩니다.
착한 행위를 하면 좋은 과보를 받고,
악한 행위를 하면 나쁜 과보를 받는다는
'선인선과 악인악과'는 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영화 ‘업’의 대사처럼 ‘업이로소이다’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업의 속성을 밝게 통찰해서
착하고 바른 업을 짓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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