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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인물사

불교 인물사(17) -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 대사(5) - 부석사

by 아미타온 2024. 4. 23.

<불교 인물사(17) -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 대사(5) - 부석사>

 

<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고찰 부석사 >

 

1. 부석의 전설

 

선묘의 도움으로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온 의상 대사는

화엄10찰을 짓고 화엄 불교를 깊이 선양하였는데,

그 후에도 선묘는 의상 대사를 계속해서 도왔다고 전합니다.

 

의상 대사가 소백산 자락에

영주 부석사를 창건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석사를 지을 절터에는

산적과 같은 부랑자들이 많아 절을 짓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부석의 전설 >

 

그러자 선묘가 신통으로 큰 바위를

마치 비행 접시처럼 만들어 부랑자들 위로 돌게 하자

그들이 모두 도망가서 그 자리에 부석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붙쳐진 절 이름이 부석사(浮石寺)입니다.

부석사는 '선묘 보살이 돌(바위)을 뜨게 한 절'이라는 뜻입니다.

 

2. 부석사 석룡이 되어 법을 듣는 선묘

 

< 부석사 무량수전 -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석등까지의 지하에 석룡이 있어 부석사를 수호하고 있다고 한다. >

 

 

부석사를 창건한 뒤에도 선묘는 석룡(石龍)이 되어

절을 수호했을 뿐 아니라 의상의 설법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석룡은 머리를 법당 밑에 두고

꼬리는 뜰 앞 석등까지 48척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량수전에서 경전을 설하는 의상의 소리를 듣고

석룡의 눈물이 고여 '선묘정(善妙井)'이라는 우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선묘정의 물을 마시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시인 이은상은 '선묘정'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습니다.

 

'살아서 못 만난다면 죽어서 따라가죠

걸어서 못 간다니 구름타고 날아가죠

몸으로 못 안길바에야 물이 되오니 마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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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묘 보살

 

< 부석의 전설이 남아 있는 부석 >

 

선묘는 처음에 의상 대사의

아내가 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의상 대사가 신라로 돌아가던 날,

그나마 의상 대사에게 시주하기 위해 만든

승복도 전해주지 못한 선묘는 애간장이 녹았을 것입니다

.

맨발로 달려달려 선착장으로 갔으나

배는 이미 저만큼 바다 위를 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도가 통해 한땀한땀 사랑과 정성으로 지은

승복은 바람을 타고 의상 대사의 품속으로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저 배가 보이지 않게 되면 더 이상 의상과의 인연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선묘는 목숨을 던졌습니다. 

의상과 불법을 지키는 '호법룡' 이 되겠다고 '서원' 을 내면서 말입니다.

 

선묘가 서원을 내고 물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묘는 용이 되었습니다.

 

용이 된 선묘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용이 된 선묘는 의상 대사가 불법을 펼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 부석사를 창건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선묘가 목숨을 다해 의상과의 사랑만을 기원했다면

부처님의 가피로 용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선묘는 의상 대사의 불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서원을 내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피로 용이 될수 있었습니다.

 

용이 된 선묘는 한 여인이 아니라,

보살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그야말로 선묘 보살입니다.

 

왜냐하면 서원을 내어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숨을 건 선묘의 서원은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석사가 존재하는 한,

선묘 보살의 이름은 영원히

우리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