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37) 제11분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2 - 경전>
"수보리야, 이제 너에게 묻겠다.
어떤 사람이 이 많은 갠지스강의
헤아릴 수 없는 모래알만큼이나 수많은 보석을 보시한다면,
그 사람은 이 공덕으로 큰 즐거움을 얻겠느냐?"
수보리는 대답했다.
"매우 큰 공덕을 얻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단지 네 구절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준다면,
이러한 공덕으로 얻는 즐거움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니라."
1. 진리를 향한 수행 정신
부처님께서 출가를 하시고 수행의 길을 나섰을 때
마가다국의 수도인 왕사성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때 출가한 부처님의 인품에 반한 빔비사라왕이
자신의 나라를 둘로 나누어 서로 반반씩 나누어
통치하자고 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왕의 제안을 거절하시고
붓다가야를 향해 수행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또,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전에
마왕의 대장인 마라가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라는 부처님께 전륜성왕의 힘과 권력과 재산을 줄테니
수행을 포기하라고 유혹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한번 뱉은 가래를 너 같으면 다시 주워 먹겠느냐?"라고
하시면서 정진과 명상을 계속해 깨달음을 증득하십니다.
이 두 대목은 "너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에게 경제적인 삶은 인간 삶의 기본 토대입니다.
<금강경>에서도 그것을 인정합니다.
<금강경>은 칠보의 공덕을 결코 천시하거나 낮잡아보지 않고,
참으로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교인으로서의 우리 삶의 가치는
그것을 넘어서는데 있습니다.
불교인의 가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복이 아니라,
진리의 길을 구하는 수행의 정신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전륜성왕의 자리도
한번 뱉은 가래처럼 생각하시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2. 금강경 수지 독송의 공덕
경전에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자신의 마음과 가치에 따라
동일한 일이라도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일체유심조'와 같은 의미입니다.
칠보재물을 가졌더라도
뱀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졌다면 세상에 독을 뿜어낼 것이고,
소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졌다면 세상에 젖을 줄 것입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진리(불법)를 구하는 소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라는
간곡한 표현으로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에게 깊이 명심하고 잘 새기라는 뜻으로
이러한 간곡한 말씀을 하십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에 의지하고
<금강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의 공덕은
세상의 그 어떠한 칠보를 보시하는 공덕보다 더 크고 뛰어나다고 하셨습니다.
갠지스강의 모래알수만큼
많은 칠보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수많은 칠보가 있더라도 그것으로 끝입니다.
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의 쓰임새는 욕심을 떠나고 상에 집착하지 않는
참된 마음에 담겨지는 맑은 영혼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말 소중히 여길 것을 소중히 여기고,
소중한 가르침을 소중히 가지는 자에게
한없는 복이 있다는 말씀을 간곡히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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