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인물사(22) -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 대사(10) - 법성게(5)>
시고행자환본제(是古行者環本際) 이 도리를 얻고자 원한다면 근본으로 돌아가며
파식망상필부득(叵息妄想必不得) 망상을 쉬지 않곤 아무것도 못 얻으리
무연선교착여의(無緣善巧捉如意) 조건 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취할지니
귀가수분득자량(歸家隨分得資糧) 고향 갈제 분수따라 노자를 얻는도다.
1.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이 도리를 얻고자 원한다면 근본으로 돌아가며
망상을 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
는 뜻입니다.
'근본'이란 무엇일까요?
법성게 첫 게송에서
'존재의 참 모습은 자기 성품을 벗어나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 연기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기법을 깨달아 서로가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관계된 전체"라는 것을 통찰하는 것.
그래서 이와 같은 연기적 관계성을 자각하여
내 마음을 불법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바르게 갖는 것.
이것이 법의 성품인 '법성(法性)'을 깨닫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기법의 근본으로 돌아가면
첫발심했을 때가 부처님의 자리이고,
생사와 열반이 사로 같은 모습이며,
이치와 현상이 은은하여 분별이 없다는
대승적 인식의 전환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그 근본으로 들아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망상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망상일까요?
연기적 관계성 속에서의 '나'라는 근본이 아닌
연기적 관계를 무시한 독립된 실체로서의 '나'에 집착하여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 속에서 망상을 일으키며 살아 갑니다.
따라서, 이 망상을 쉬어서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2.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조건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취할지니
고향 갈제 분수 따라 노자를 얻는구나."는 뜻입니다.
부처님을 '지혜'와 '방편'을 구족하신 분이라는 뜻으로
'양족존'이라고 부릅니다.
방편의 다른 말은 '자비'입니다.
그래서 흔히 '자비 방편'이라고도 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과 지혜는 한량없지만,
중생들의 근기와 상황에 맞추어
자비롭게도 다양한 방편의 가르침을
설하여 중생들을 제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8만 4천의 경전과 가르침은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인도하기 위한 방편법입니다.
그리고, 중생들에게 내려주는 각각의 방편법은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게 하는 여의주와 같습니다.
이 여의주를 통해 우리는 고향(근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즉, 법성의 근본, 불성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힘든 타향 살이를 하다가
명절 때 고향 가는 귀향의 행렬을 볼 때
힘들지만 그 마음은 평안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법의 방편법 이라는 여의주를 우리가 얻게 되면
우리는 법성의 근본, 불성의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으며
고향 갈 때 필요한 노자를 얻어 행복하게 귀향할수 있습니다.
법성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조건 없는 방편의 가르침 속에서
고향 가는 노자를 넉넉히 갖고 행복하게 귀향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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