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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인물사

불교 인물사(21) -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 대사(9) - 법성게(4)

by 아미타온 2024. 5. 6.

<불교 인물사(21) -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 대사(9) - 법성게(4)>

 

<비내리는 해인사>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     부처님의 해인 삼매 가운데에

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     여의롭게 나타나니 불가사의 법이로다.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 위한 감로법은 허공에 가득한데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은 근기따라 이익을 얻는구나.

 

<해인사 올라가는 길>

 

1.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능인(能仁)"은 '능히 어짐을 행한다'는 뜻입니다.

 

'인(仁)'은 자비의 의미로 중생들을 능히 구제하는

자비의 법을 베푸신다는 뜻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별칭입니다.

마치 대웅전의 '대웅(큰 영웅)"처럼 "부처님"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즉, 부처님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비추는 해인삼매 중에서

나오는 지혜와 자비 방편을 통해 다양한 중생들을 자유자재로

제도할 수 있으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법이라는 뜻입니다. 

 

아울러 우리도 대승적 인식의 전환 속에서

부처님과 같은 해인 삼매를 닦아서

다양한 중생들을 지혜와 자비 방편으로

제도하는 보살도를 구현해 나가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화천 7사단 군법당 백암사 법당 - 법성게의 이 한글 게송을 주련으로 나타냄>

 

2.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중생 위한 감로법은 허공중에 가득한데,

중생들은 근기 따라 이익을 얻는구나."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해인삼매에 의한 지혜와 자비방편을 통해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보배의 비가 허공 가득히 내립니다.

 

그리고, 중생들은 자신의 근기와 그릇 따라

부처님의 그 교화 공덕의 이익을 얻어간다고 하였습니다.

 

<법화경> '약초유품'에는 재미있는 비유가 나옵니다.

 

큰 산에 비가 내리면

그 산에 있는 모든 풀, 작은 나무, 큰 나무 등의 초목은

촉촉하게 내리는 비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각각의 초목의 모양, 크기, 성품에 따라

그 비의 혜택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법을 설하시는 것은

차별 없이 일체 중생들에게 내리는 법비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생들은 자신의 근기와 그릇에 따라

그 법의 가르침의 혜택을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 성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해인사에서 비를 맞는 초목>



예를 들어, 우리가 어느 훌륭한 법사님께 같은 법문을 들
어도

듣는 사람의 근기인 이해도, 수행력에 따라 그 법문의 이익을 각기 다르게 가져갑니다.

 

그 법문에 크게 각성을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문을 꼭 닫고 마냥 조는 사람,

자기 생각만큼 힌트를 얻어 가는 사람,

곡해하여 180도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 등등이 모두 한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문을 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가에 데려다 줄수는 있어도

물을 먹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동일한 물을 마셔도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들고,

뱀이 마시면 독을 만든다는 말씀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즉, 같은 법비의 혜택을 입어도

나의 상태, 근기에 따라 다르게 펼쳐질수 있으니

법비의 혜택을 잘 받으려면 나의 상태, 근기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날도 부처님의 팔만사천 가르침은 

인터넷이나, 경전을 구해보면 언제든 보고 들을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내'가 어떤 열망과 구함을 통해

그 법을 받아들일 준비와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부처님이 내려주는 법비의 혜택을 잘 받아서

무럭무럭 자라는 큰 나무가 될수 있도록

나의 근기를 잘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