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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남양주 흥국사

by 아미타온 2023. 9. 2.

<남양주 흥국사(興國寺)>

 

<가을 흥국사 전경>

 

1. 호국도량 흥국사

 

남양주 흥국사.

 

흥국사는 수도권의 도량으로

서울 외곽 고속도로 ‘별내 IC’와 가깝습니다.

 

서울 인근에는 '국(國)'자

이름의 절이 많습니다.

 

경국사, 봉국사,

보국사, 흥국사 등등...

 

그 이유는 조선 왕조의

안녕과 왕실의 장수를

기원하던 왕실 여인들의

원찰이나 기도처였기 때문입니다.

 

 

 

<흥국사 대방(염불당)>

 

2. 염불당(대방)

 

흥국사(興國寺)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조의 아버지 덕흥 대원군의 묘소인

‘덕릉’이 흥국사 근방에 있는데,

흥국사는 덕흥 대원군의 명복과

극락 왕생을 빌던 능침 사찰이었습니다.

 

흥국사는 '대방(大房)'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염불당이 있습니다.

 

대방은 염불 수행을 하던 큰 방을 중심으로

승방, 부엌 등이 어우러진

'H'자 형태의 주거, 수행 복합 공간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염불 신앙이

크게 성행했습니다.

 

참선을 전문으로 하는

선방(禪房)처럼 염불 수행을 위한

전용 공간인 대방이

전국에 100여개나 세워졌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대방(염불당)’을 중심으로

‘만일염불회’를 비롯한

염불 수행 모임이 성행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을 신앙하는

염불은 출가재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중적으로 널리 행할 수 있는 수행이었기 때문입니다.

 

흥국사 대방은 조선 고종 때인

1878년에 세워진 염불당입니다.

 

해인사 홍제암 대방과 더불어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염불당으로 유명합니다.

 

대방에는 집전하는 스님이

징이나 북을 치면서 음악성을 가미하면서

대중들이 함께 모여 흥겹게 염불했다고 합니다.

 

1911년 만해 한용운이 쓴 

<조선불교유신론>

"염불당을 폐지하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선승이었던 만해는 간절한 마음 없이

입으로만 염불하는

형식적 ‘구불(口佛)’로서의 염불을 비판하며

염불당의 폐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염불당을 폐지하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염불 신앙이 성행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방(염불당)이

선방이나 요사채로 바뀌고,

염불하는 사람도 보기 드문 현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대웅보전>

 

3. 대웅보전

 

흥국사 대방은 대웅보전

바로 앞에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정면에

대방을 세워 대웅전을 향해 염불했던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곤 대방과

대웅보전 문을 활짝 열고

부처님을 바라보며 염불 기도를 올렸던 것입니다.

 

<흥국사 삼존불과 섬세한 부처님 광배>

 

4. 대웅보전 삼존불

 

흥국사 대웅보전에는 멋진 광배를 하신

부처님과 두 보살님이 계십니다.

 

삼존 부처님은 크고 화려한 광배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불보살님의 상호도 환하게 웃고 있어

마음을 안락하게 해 줍니다.

 

부처님 상호를 보며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를 올리니 참 좋았습니다.

 

흥국사는 마당을 경계로 앞에는

염불당(대방)의 수행 공간이 있고,

뒤로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영산전과 명부전의 불보살님을 모신 불전이 있습니다.  

 

<영산전 금강역사님>

 

5. 영산전 금강역사

 

대웅보전 옆의 영산전은

벽화가 독특합니다.

 

백호 위에 올라 타서 시원하게 달리는

수행자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호랑이를 고양이처럼 사로잡고 있는

금강역사님은 그 힘과 기백이 어떤지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흥국사 만월보전>

 

6. 만월보전과 약사여래불

 

대웅전 위에 육각정 형태의

독특한 만월보전이 있습니다.

 

만월보전(滿月寶殿)은 중생들을

병고에서 고쳐 주신다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 ‘약사전’의 별칭입니다.

 

흥국사 만월보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합니다.

 

원래 이 곳에 봉안된 약사 여래 부처님은

서울 정릉 봉국사의 부처님이셨다고 합니다.

 

정릉은 태조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이방석의 어머니이자 태조 이성계의

후처인 신덕왕후 강씨의 묘소입니다.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사이에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조 이방원의 쿠테타가 성공하자

공주는 남동생을 잃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어

정릉 봉국사에 머물렀습니다.

 

정릉 봉국사에서 공주는 몸과 마음이 병든

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쾌차를

약사여래 부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태조 이성계가 쾌차했다고 합니다.

그 후 봉국사는 약사 기도 도량으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흥국사 약사여래 부처님>

 

그렇지만, 봉국사 스님들은

기도 시간이 늘어나자

정성으로 기도하지 않고

힘들다고 투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법당에 계시던

약사여래 부처님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중들이 놀라 찾아보니 부처님이

가까운 어느 시냇가에 앉아 계셨는데,

대중들이 아무리 힘을 써도 꼼짝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봉국사로

돌아가시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고,

봉국사 근처의 흥천사, 화계사로

모시겠다고 물어봐도 꼼짝을 안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멀리 남양주 흥국사로 가시겠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몸을 움직이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봉국사에서 흥국사로 오시게 된

약사 여래 부처님입니다.

 

<흥국사 3층석탑>

 

7. 진실한 기도

 

기도할 때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부처님도 떠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도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만월보전입니다.

 

진심으로 정성과 간절함 없이 기도하면

부처님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정토행자들은 아미타 부처님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기도할 때

진심을 담아 정성껏 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남양주 흥국사>

https://youtu.be/OiWYQxbKKnw?si=bk5aqrltR48Ngy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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