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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서산 부석사

by 아미타온 2023. 9. 4.

<서산 부석사>

 

<도비산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 전망>

1. 부석(浮石)의 유래

 

서산 부석사.

 

서산 천수만 서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석면 도비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비산은 해발 35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포근하고 전망 좋은 산입니다.

 

서산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와

절 이름과 창건 설화가 비슷합니다.

 

의상 대사를 깊이 사모한 선묘는

의상 대사의 호법룡이 되어

언제나 의상 대사를 수호하겠다는

발원을 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의상 대사가

선묘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서산 부석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서산, 태안 지역은

서산/태안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등

여러 고찰이 있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중국 산동 반도로

향하는 뱃길이 있던 곳이고

중국 유학승들이 많이 왕래하던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내륙인 영주보다 서산의 부석사가

위치상으로 선묘 전설이 더 그럴듯해 보입니다.

 

백제 멸망 후 민심이 흉흉해서 의상 대사가

677년 이 곳에 절을 지으려고 했을 때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 때 호법룡인 선묘가 큰 바위 돌을 띄워

마을 주민들의 반대를 잠재웠다고 ‘부석사’라고 합니다.

 

<검은 여>

2. 도비산과 검은 여

 

그래서, 산 이름이

‘도비산(島飛山)’입니다.

 

그 때 공중 부양한 바위 돌이

서해 바다로 떨어졌는데,

현재의 서산 간척지 ‘검은 여’라는

검은 바위군이 그 바위라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서해 바다가 펼쳐진 서산 부석사는

우리 나라 3대 명당 자리로

뽑힐만큼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서해 바다가 극락의 연못처럼

펼쳐진 이 곳은 영주 부석사와는

또다른 느낌의 신비로운 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거루>

3. 운거루

 

일주문에서 절 초입을 올라오면

‘운거루(雲居樓)’가 있습니다.

 

'구름이 머무는 누각'이라는 뜻의

'운거루'는 날렵한 회랑으로 조성된 멋진 누각입니다.

 

운거루 근처에 다실이 있어 차 한 잔 하면서

서해 바다를 조망하면 참 좋습니다.

 

<부석사>

4. 사자문

 

극락전 올라가는 길 입구에

두 마리 사자가 지키는 사자문이 있습니다.

 

사자문 팻말에는 "안다는 생각을 갖고

이 문을 들어서지 말라"는 팻말이 적혀 있습니다.

 

선가(禪家)에서 화두에 대한 의심과 궁구를 통한

 의단통로(疑端通路)의 길을 가야 하는데,

'안다'는 생각과 교만을 선객(禪客)은

경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정토 불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원력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정토행자는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와 원력의 품 안에 들어와 있을 뿐이지,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한 자비와 원력을

안다는 생각은 교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락전>

5. 극락전

사자문 돌계단을 올라가면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극락전이 있습니다.

 

해질녁의 극락전은 해가 지는

일몰의 광경이 아름답습니다.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세계의 덕성을

관찰하는 <관무량수경>의 16관법 중에서

제1관이 바로 ‘일상관(日想觀)’입니다.

<일몰>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며

서방 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을

늘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관법입니다.

 

저녁에 지는 해를 보면서

아미타 부처님과 서방 극락 정토를 생각하며

염불 기도하던 극락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크고 아름다운 극락전은 아니지만,

아담하면서도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극락전 아미타 삼존불>

극락전 안에는 온화한 상호의

아미타 부처님과 공손하게 선 채로 

부처님을 협시하고 계신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이 계십니다.

 

아미타 삼존불께 사랑과 공경의 마음을 담아

삼배하고 염불기도를 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대마도에서 밀반출된 관세음보살님>

6. 관음보살상

 

서산 부석사는 2012년 우리나라 도굴단이

대마도의 한 사찰에서 훔쳐온

보물급 금동 관음보살상이

서산 부석사 불상으로 판명되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고려 말기 왜구들의 노략질이 극심할 때

부석사에서 약탈되어

일본 대마도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석사는 이 금동보살상을

원래 부석사에 모셔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한일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되어

최근 대전 국립문화재 연구소에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어서 빨리 관세음보살님이

원래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목룡당과 심검당>

7. 목룡당과 심검당

 

극락전 옆에는 ‘목룡당’과 ‘심검당’의

두 요사채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목룡당(牧龍堂)’은

'용을 기르는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독룡당에서 경허와 만공,

두 스승과 제자가 함께 머물면서

참선 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용과 같은 제자를 기른다는

의미가 참 좋습니다.

 

심검당(尋劍堂)은

'검을 찾는 집' 이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검'은 무명 번뇌를

상징하는 '풀'을 베어내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수북히 자라서

자신이 가야할 열반의 길을 막고 있는

어리석음과 번뇌의 풀을 베어낼 수 있는

지혜를 찾는다는 겁니다.

 

<선묘각 선묘보살>

8. 선묘각

 

극락전에서 산 위로 올라가면

‘삼신각(三神閣)’이 있습니다.

 

삼신각은 용왕, 산신, 선묘를

모시고 있습니다.

 

선묘각에는 선묘 보살님이 계십니다.

 

<바다에 몸을 던지는 선묘 보살>

자신의 몸을 던져 수행자인

의상 대사의 법을 수호하고자 했으니

국적은 다르지만 보살로 불리워야

마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묘각 외벽에 의상 대사와 용으로 변한

선묘의 스토리를 그린 벽화가 아름답습니다.

 

<마애 아미타 석불 부처님>

9. 마애 석불

 

삼신각 뒤로는

넓지막한 바위군이 펼쳐져 있어

영주 부석사의 '부석'과 많이 닮았습니다.

 

서산 부석사의 부석의 전설이

저 바위군에서 유래했습니다.

 

바위가 공중 부양하여

서해 바다로 날아갔다는

부석의 전설이 정말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그 큰 바위 중에 돌에 새긴

마애 석불 아미타 부처님이 계셔서

예배 드릴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굴>

10. 토굴

 

산에 더 올라가면 만공 선사가 

용맹 정진했다는 토굴이 있습니다.

 

허리를 굽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토굴입니다.

 

이 토굴에서 화두 일념으로 용맹

정진하던 만공 선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정토행자라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했는데,

토굴을 울리는 염불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영주 부석사와는 또다른

선묘의 전설이 남아 있는 서산 부석사!

 

서해 바다와 일몰의 평화로움 속에서

염불 기도하면 좋은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서산 부석사>

https://youtu.be/Wer-pHIOaKU?si=6gxJrgGZwx_d3B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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