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42) 제13분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3 - 무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보리야!
여래가 과연 법을 설한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말씀하신 바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1. 반야 바라밀
부처님께서는 상에 집착하지 말고,
바라밀행을 하라는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이러한 '반야바라밀'이라는
상(相)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경계하셨습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이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니
여태까지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에 대해
무엇을 설하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러한 의문을 아시고 부처님께서 다시 질문을 하십니다.
"이것이 반야바라밀이라고 할만한
고정된 그 무엇이 있어서
여래가 법을 설했느냐?"
부처님의 뜻을 이해한 수보리 존자는
앞의 제7분 "무설무득분"에서 제기된
부처님의 질문 의도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아니옵니다."라고 답변합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보면 안 됩니다.
말을 하면 말의 의도와 뜻을 살펴야지 그 말에 빠지면 안 됩니다.
2. 무설전
불국사에 가면 다보탑,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의 뒤에
"무설전(無說殿)"이라는 전각이 나옵니다.
무설전은 설법을 하는 전각을 일컫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설법을 하는 장소의 이름이 무설전입니다.
무설전(無說殿).
설한 것이 없는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무설전"이라는 전각의 명칭은
바로 금강경의 가르침에서 나왔습니다.
즉, 비록 설법을 듣더라도
언어에 집착하거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바로 보라는
금강경의 무설의 가르침이 숨어 있는 전각 이름입니다.
무설의 의미를 잘 생각하고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밝은 달을 보도록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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