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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8) - 3층 누각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부자

by 아미타온 2023. 9. 5.

<백유경(8) - 3층 누각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부자>

 

아주 어리석고 미련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부잣집에 가서 3층으로 세워진 누각을 보았습니다.
그 누각은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았습니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리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어 보았습니다.

“저 누각처럼 아름다운 누각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저 누각은 제가 지은 누각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라.”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지었습니다.
 
목수가 벽돌을 쌓고 집을 짓는 것을 보고
어리석은 부자는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누각을 지으려고 하는가?”

“3층으로 된 누각을 지으려고 합니다.”

그러자 어리석은 부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아래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먼저 제일 윗 층만 지어라.”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제일 아랫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 층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 층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리석은 부자는 고집스럽게 대꾸하였습니다.

“지금 내게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다.
맨 위층을 먼저 지어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어떻게 맨 아랫 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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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야마 성의 누각

1. 토대와 단계

 
이 부자의 어리석음은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삼층 누각을 세우려면
땅을 고르고 1층을 짓고,
다음으로 2층, 3층으로
쌓아야 합니다.
 
3층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3층을 쌓기 위한
토대와 단계를 잘 밟아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부자는 3층이라는
결과만을 탐욕하다 보니
그 이전의 모든 단계들을 무시하려고 합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걷는 아이에게
축구 잘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축구를 잘하려면 달리기를 잘해야 하고,
드리블 하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슈팅하는 기술도 익혀야 하고,
패스하고 상대를 방어하는
개인 연습도 해야 합니다.
 
동료들과 포지션을 정해 전술을 짜서
연습 경기를 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막 걸음마를
걷는 아이에게 축구를
잘 하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일본 오카야마 성의 누각

2. 불교 수행의 단계

 
불교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계가 있습니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듯이
해탈과 열반에 이르는 길도 단계가 있습니다.
 
초기 불교에서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수행 단계가 있고,
그 단계의 결과를 성취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대승 불교에서도
10신(信)-10행(行)-10주(住)-10회향(回向)-10지(地)의
단계를 통해 성불에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6바라밀도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반야의 6단계를
착실히 닦아서 보살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수 있다고 합니다.
 
수행에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길을
바르고 착실히 밟아서 수행의 완성에 이르는 것입니다.
 
불교 수행에서 터를 닦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바로 삼귀의입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자를
공경하고 믿음을 갖는 것이
터를 닦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하고,
5계와 같은 계율을 잘 지키고,
자비심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이
1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 3층으로 불도의 길을 잘 밟아서
선근 공덕을 쌓아 나가야만
높고 아름다운 누각을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3층 누각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부자>

https://youtu.be/FGEUGzTwQOQ?si=TGyqAyrKZC_A0N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