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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9) -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by 아미타온 2023. 9. 7.

<백유경(9) -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한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화를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그 사람은
화를 내면서 방에 들어가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는
주먹으로 때리면서 욕했습니다.
 
그때 함께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때리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함께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가 화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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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분노하는 장면>

1. 세가지 독(삼독)

 
불교에서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세가지 독(三毒)"이라고 합니다.
 
독을 먹으면 자신을 해치게 됩니다.
 
탐욕에 빠지면 어떻게 됩니까?
탐욕에 눈이 멀면 자신이
갖고 싶은 대상만 보입니다.
 
탐욕과 집착이 자신의 눈을 가려서
눈뜬 봉사가 되어 괴로워집니다.
심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악행도 서슴치 않게 됩니다.
 
화를 내면 어떻게 됩니까?
 
분노의 대상에 대해
활활 불타오르게 됩니다.
 
자기 마음을 상하게 되고,
심하면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여
상대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러면 인간 관계는 파탄나고 금이 가고, 심
하면 원한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분노는 자신이 쌓아온
백만 가지 공덕을 파괴하는 무서운 폭탄"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이 어리석으면 어떻게 됩니까?
 
우둔해지고 자기 향상의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잘 배우고 사유하며
지혜를 갈고 닦는 공부와 노력을 해야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탐진치 삼독을 다스리는 불교 수행>

2. 분노의 해악

 
이 이야기는 세 가지 독 가운데
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를 잘 내면 일 처리가 경솔해 집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언제나 화산처럼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즉각 분노를 폭발하며
경솔하게 행동합니다.
 
이 이야기의 촛점은 흉을 보는 사람보다
흉을 듣고 대응하는 사람의 태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남이 자신의 허물을 말할 때 즉각 화를 내고 폭발하면
"나는 이렇게 화를 잘 내고 거친 사람이야."라는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사람 아니라고 변명한다면
사람들이 인정해 줄까요?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행동과 결과가
그가 어떤 사람인줄 보여주는데,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마음을 잘 닦은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바로 화를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다음과 같이 물었을 겁니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어떻게 화를 잘 내고,
내가 어떻게 일을 경솔하게 처리합니까?"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가 오해로 인해
잘못 생각했다면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하고,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숙한 태도입니다.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되면 주인공처럼
경솔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허물을 들었을 때
즉각 분노하지 말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차분하게 생각합시다.
 
즉각 분노하면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맞고
여러 가지 장애를 맞이하게 됩니다.
 
분노라는 감정에 속박당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고
성숙한 태도를 갖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https://youtu.be/5NmpxcqjLW8?si=cPt9eQP_Rln7yOER